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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허술한 가드레일 또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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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아침, 인제에서 승용차 한 대가 가드레일을 뚫고 벼랑 밑으로 떨어진 사고가 났습니다.

차량 추락을 막기 위한 마지막 안전 장치인 방호 울타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건데요,

이런 경우가 이번 뿐은 아니라는 게 더 문제입니다.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가드레일 2십여m가 벼랑 밑으로 맥없이 뜯겨나갔습니다.

휑하게 뚫린 사고 현장에는 안전고깔 댓개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어제 오전, 인제군 인제읍 하추리의 한 도로에서 쏘나타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뚫고 15m 하천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운전자 65살 김모씨가 숨졌습니다.



"사고 지역은 차량 이탈을 우선적으로 막아야 하는 위험구간에 속해, 고강도인 4등급의 가드레일을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훼손된 가드레일은 안전등급조차 없었습니다."

안전 기준은 2012년에 마련됐고, '무등급' 가드레일은 2006년 설치됐기 때문입니다.

기준이 강화된지 8년이 지나도록 교체 작업이나 보강은 없었습니다.

[인터뷰]
"늘 여기가 불안한 거지. 좀 더 높여서 안전하게, 위험하지 않게, 이번 계기로 높여줬으면 좋겠어요."

지난 7월,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척 승합차 사고 현장의 가드 레일도 기준 미만이었습니다.

내리막 급커브 구간이라서 4등급 이상을 설치해야하는데 2등급이었습니다.

흡수할 수 있는 충격의 정도가 절반도 안됩니다.

◀전화INT▶
"방호울타리 안전등급 4등급은 14톤 중량의 트럭을 시속 65km로 주행하여 15도 각도로 충돌했을 때 버틸 수 있는 등급입니다. 가드레일은 도로상황에 맞는 제품을 설치해야 되는 게 맞습니다."

/도내 국도와 고속도로에 개설된 방호울타리의 총길이는 천7백10km.

이 가운데 무등급 가드레일은 121km로, 전체의 7%를 차지합니다./

특히 통행량은 적어도 운전은 더 험한 산길 도로의 교체가 더 더딥니다.



"예산 문제도 있고, 순차적으로 (가드레일 교체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보니까 한번에 여기에 다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니까, 연차적으로 해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

관리기관인 원주국토관리청은 교체와 보강이 필요한 방호울타리의 현황을 따로 파악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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