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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억 들였는데"..비만 오면 '흙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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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제하면 맑은 물이 떠오르 실 겁니다.

하지만, 지역의 주요 하천인 인북천과 내린천 일대는 십여년간 비만 오면 흙탕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천억원 가까이 흙탕물 저감 사업이 추진됐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는 식이여서,

보다 못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송혜림 기잡니다.

[리포터]
인제의 한 하천입니다.

북쪽에서 흘러오는 물이 합해지는 유역인데, 누런 흙탕물이 쉴 새 없이 흘러듭니다.

바로 옆에 흐르는 맑은 물과 대조적입니다.

◀ S / U ▶
"보시는 것처럼 햇볕이 내리쬐도 하천이 온통 흙탕물로 변해버린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가 조금이라도 더 내리면, 하천의 오염도는 더욱 더 심각해집니다."

인근에서 래프팅 업체를 운영하는 주민들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길까 걱정입니다.



"보면 다 흙탕물이고 하니까 손님들이 그거 보고 관광객도 많이 줄었죠. 그리고 오셔도 물을 딱 보시고 안하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주민들은 상류에 있는 대규모 인삼밭에서 흘러나온 토사때문에 흙탕물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흙탕물이 심해졌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삼밭이 기업농이 들어왔어요. 그 인삼밭으로 인해서 예전에 고랭지 채소 때보다 더 토사가 많이 유출되고 있다고 보고있죠. 저희는."

주민들은 상류에서 흙탕물 저감 사업을 추진했는데도, 상황은 달라진게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정부와 양구군, 홍천군이 지난 10여년간 이 일대에서 흙탕물 저감 사업을 위해 투입한 금액은 천억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흙탕물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농경지 규모가 워낙 큰데다, 저감 시설 관리가 제대로 안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다못한 인제 주민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인북천 유역을 둘러싼 지역 주민 백 여명이 직접 '시민모임'을 만들어, 올해 안에 오염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한편,

정화작업도 벌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근본적인게 시민사회에서 나서서 해결이 안 된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이거는 농업 전환이 수행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좋아질 수 없다. 그래서 중앙정부차원에서 제도적 지원을."

주민들은 또 흙탕물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상류 지역에 토사 유출을 유발하지 않는 농업이 이뤄지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작목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G1 뉴스 송혜림입니다.
송혜림 기자 shr@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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