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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출연>아파트입주시기, 학교 개교시기 못 맞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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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신설 학교 개교 문제를 취재한 송혜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송기자, 아파트에 사람들은 입주를 하는데 정작 학교가 지어지지 않아 전학을 할 수 없다고요?

◇기 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말이면 춘천 퇴계동에,
도내 최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되는데요. 2천8백여 가구가 입주하게 됩니다.

단지 옆에는 이 아파트 입주 학생들을 위해 가칭 '퇴계 초·중학교'가 설립될 예정인데요,

하지만, 학교는 2년 뒤인 2021년 3월에야 문을 엽니다.

[앵커]
2021년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괜찮겠지만, 기존에 다니고 있던 재학생들이 문제겠네요.

이사를 와도 다닐 학교가 없다는 건데, 그럼 이 학생들은 어떻게 되나요?

◇기 자◇
교육당국이 우선 임시대책을 내놨습니다.

당분간은 다니던 학교를 그대로 다니게 하거나, 아파트 인근 초등학교 3곳으로 학생들을 나눠서 배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봄내초는 학급을 늘려 6개 교실에 학생들을 나누고, 성림초와 남부초는 학급정원을 늘려 학생들을 전학시키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학교들이 가깝다고 해봐야
두 곳은 1.2km정도 떨어져 있고, 나머지 한 곳은 1.5km나 떨어져 있다는 겁니다./

/얼마나 걸리는 지, 취재팀이 직접 확인해봤는데요, 성인인 제가 걸었을 때도 약 20분 이상이 걸렸습니다.

어린이 걸음으로 걸으면, 왕복 한 시간 이상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앵커]
매일 다녀야 할 길인데, 한 시간씩 걸린다면 쉽진 않을 것 같은데,

그럼 학생 몇 명정도가 이렇게 다니게 되나요?

◇기 자◇
애초 아파트 시행사는 초등학생 728명이 입주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강원도교육청은 436명을 예측해,
3백명 가까이가 차이가 납니다.

학부모들이 걱정할 수 밖에 없는데요.

수요파악이 정확히 돼야, 학교 관련 시설 등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방법도 있지않겠냐 하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읍면지역이라면 지원이 가능한데,

동 지역 아파트는 선거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불가능합니다.

[앵커]
애초에 아파트 입주시기와 새학교 개교시기가 맞춰지지 않은 이유는 뭔가요?

◇기 자◇
아파트 시행사는 이미 사업승인을 받았는데,
교육청이 교육부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행정절차가 늦어지면서 6개월 이상이 늦어지게 됐는데요,

그런데 이런 상황은 비단 퇴계초중학교에만 해당하는건 아닙니다.

교육부의 학교 신설요건을 보면,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경우 '사업승인시점'이 아니라,

'입주자 모집공고'와 '착공 시점'에 '학교 신설요건'을 갖추게 됩니다.

결국 , 아파트가 착공에 들어가야만
교육청이 그제서야 설계를 시작해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깁니다.

아파트 사업자가 사업 승인만 받고 몇 년 이상 방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불가피하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입니다.

학부모와 교육당국, 정치권 모두가 이를 인지하고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애당초부터 입주시기와 개교시기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바꾸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송혜림 기자와 얘기나눴습니다.
송혜림 기자 shr@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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