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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남A> 폭염에 농산물값 폭락..산지 폐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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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농산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부 채소는 생산량이 늘어나 값이 폭락해 산지 폐기되는가 하면, 반면 과일은 생산량이 크게 줄어 농가들이 이래저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횡성군 갑천면의 한 오이 생산농가입니다.

폭염이 시작되기 전인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10kg 한상자에 3만원까지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폭염으로 인해 오이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한상자 당 출하값이 8천원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방학과 휴가철까지 맞물리면서, 소비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오이 출하 가격을 높이기 위해, 지역 130여 농가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하루 500 상자 정도를 산지에서 폐기하고 있습니다.

전체 생산량의 80%를 폐기하고 있는 건데, 떨어진 가격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1차 오이는 아직 출하를 해도 되는 단계지만, 조기에 다 절단을 해서 추후 2차 오이로 생산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애호박의 경우, 사정이 더 나쁩니다.

홍천군 내촌면에서 생산되는 애호박은 평소 8kg 한 상자에 만원 선에 거래되던 게, 최근에는 천500원까지 폭락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고,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평소의 2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팔면 팔수록 손해만 쌓이는데다, 늘어난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보니, 특등급이 아니면 대부분 산지 폐기하고 있습니다.

화천군의 경우, 애호박의 도매 시장 거래가가 생산비에 미치지 못하자, 농가 피해확산을 우려해, 전량 산지 폐기를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런 폭염 속에서 수확을 해도 생산비는 커녕 포장하고 운송하는 비용도 안 나오는 상황이라서 저희들도 어쩔 수 없이 안 할 수는 없으니까 하고는 있는데, 매일 매일 걱정입니다."

반면 이상 고온에 포도와 복숭아 등 일부 과일의 경우, 착과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물량 부족이 예상돼 농가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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