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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독립에 희생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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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애국 선열의 숭고한 희생으로 일제 강점기로부터 빛을 찾은 지 72주년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객관적 자료 입증이 어려워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독립 운동가가 많고, 유공자를 찾아낸 뒤 후손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보도에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터]
할아버지의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기 위해 20년 넘게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는 박민영씨.

그의 할아버지 박영하 선생은 구한말 의병활동부터 시작해, 마을 훈장으로 학생들에게 항일정신을 가르치고,

3.1 만세운동으로 태형 90대를 선고받아,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했던 인물입니다.



"그때는 약이 있어(없지), 그때 그 당시에 엉덩이가 다 물러 터져서 구더기와 파리가 꼬이고.."

살아 생전엔 당연한 일이라며 유공자 신청조차 하지 않아,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후손들이 명예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오래된 자료를 찾고, 공을 증명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인터뷰]
"법원 실제 판결문을 가져오라는데 그게 뭐 불탔는지 알 수 없잖아요. 옛날에 일제시대 판결문이 있어야하는데, 어디가서 찾을 때도 없고,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알 길이 없는데.."

국가보훈처는 지난 2005년부터 전문 사료 발굴분석단을 꾸려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지원 활동일 뿐, 객관적인 입증이나 신청은 후손들이 직접 해야 합니다.

독립 운동을 6개월 이상 지속하고, 투옥 기간도 최소 3개월 이상된다는 자료를 제시해야, 유공자로 인정됩니다.

반면에 정부가 독립유공자를 찾아내고도, 많은 시간이 지나 정작 후손을 찾지 못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강원도 본적 독립유공자 4명을 발굴했지만, 3명은 후손을 찾지 못했습니다.



"본인이 유족이 맞다는 걸 검증하기 위한 자료들, 제적등본이라든가 그런 걸 가지고 신청을 하셔야 돼요"

더 늦기 전에 조상의 명예만이라도 되찾길 바라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후손들,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도 후손을 찾지 못하는 보훈당국.

따로 따로, 접점을 찾지 못하는 보훈 행정에 독립운동가의 공이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기자 cc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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