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G1 8 뉴스
  • 방송시간 매일 저녁 8시 35분
  • 평    일
    김우진
  • 주    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수협 자본잠식..무자격 조합원 '양산' R
[앵커]
수협 조합원이 배를 갖고 있지 않거나, 조업도 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그런데, 도내 수협 조합원의 상당수가 이런 '무자격 조합원'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지,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도내 동해안 지역의 한 수협입니다.

이 수협 조합원 240여명 가운데, 배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실제로 조업을 하지 않는 무자격 조합원이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 조합원 명부에는 이미 사망한 사람의 이름도 버젓이 올라가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30% 이상은 나올 겁니다. 어촌계 공동분배를 겸하지 않고 순수하게 어업에 종사한다고만 봤을 때는 50% 가까이도 볼 수가 있을 겁니다"

도내 다른 수협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수협마다 10%에서 30% 가량이 무자격 조합원인 것으로 자체 추정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고령화 돼서 탈퇴하겠다고 하면 되는데 우리가 정지한다고 하면 며칠 배를 타고 다니는 겁니다. 그런 게 있어요 수협은.."

이같은 무자격 조합원 양산의 원인은 수협의 열악한 재정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수협이 자본 잠식 상태여서 무자격 조합원을 함부로 내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조합원마다 평균 천만원 넘게 수협에 출자했는데 조합원 자격을 박탈할 경우 내줄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다보니, 수협 측은 무자격 조합원을 정리하라는 정부의 요구에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도내 한 수협 조합장 당선자의 경우, 배도 없고 조업도 하지 않아 무자격 논란마저 일고 있습니다.



"무자격자니까 탈퇴를 시킨다고 하면, 돈도 안 주고 자격도 안주고, 그럼 그 분들이 가만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정리를 해야하느냐는 거죠"

도내 수협의 무자격 조합원 문제에 대한 정부차원의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G1 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