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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앵맨>정선 본동마을, 마지막 정월대보름 R
[앵커]
환하게 뜬 보름달을 보면서 한 해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을 비는 정월대보름, 여러분께서는 어떤 소원을 비셨습니까?

평창 동계올림픽 활강 경기장이 들어서면서 집단 이주를 해야 하는 정선의 한 마을에서는 오늘 아주 특별한 대보름 행사가 열렸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백두대간 가리왕산 자락에 자리잡은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본동마을.

조용한 시골마을에 모처럼 잔치가 열렸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윷놀이를 하고, 마당 한켠에서는 제기차기 내기도 합니다.

해마다 찾아오는 정월대보름이지만, 이 마을 사람들에게 올해 대보름은 더욱 특별합니다.

[인터뷰]
"올해 의미가 다른 게 아니라, 숙암리가 동계올림픽 때문에 없어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게 되기 때문에.."

정선 본동마을은 다음달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마을 전체가 평창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과 시설지구로 지정되면서, 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정든 마을을 떠나야 하는 24가구, 50여 명의 주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한다는데 정말 보람을 느끼고 뜻깊게 생각하는데, 마을이 없어진다는 것 자체에는 소외감도 느끼고 답답한 심정입니다."

활강 경기장은 중봉 일대 183만 7천㎡ 부지에 천 95억원이 투입돼, 2천 648m 길이의 슬로프가 조성되고, 만 2천명이 관람할 수 있는 임시 관람석도 들어설 예정입니다.

[인터뷰]
"마을이 없어진다고는 하지만, 이주지가 있거든요. 도에서 이주지에다가 원주민들을 이주시켜준다고 했으니까 빨리 추진이 되었으면.."

마을 사람들은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했던 고향 마을을 잊지 않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G1뉴스 김기탭니다.
김기태 기자 purekita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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