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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투탑시티 '폐허'R
[앵커]
춘천시내 한복판에 있는 고층 빌딩이 벌써 7년째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2개 동으로 이뤄져 있는데, 사업비만 천억원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치단체는 사유 재산을 이유로 관리에 뒷짐만지고 있는 사이, 건물은 우범지대로 전락해버렸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지금 제 뒤로 높게 솟은 건물 두개가 보이실 텐데요.
바깥쪽에 위치한 건물이 벌써 7년째 운영이 중단된 상탭니다.
시민들의 궁금증도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현재 내부 상황은 어떤지, 또 정상화 방안은 없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포터]
가장 먼저 취재진을 맞은 건 지하 1층의 페스트 푸드점이었습니다.

건물 전체가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기하게도 페스트 푸드점 단 1곳이 쓸쓸하게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2011년 00은행이 마지막으로 나가고 계속 혼자 영업하고 있는거죠."

건물 입구엔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가득하고, 유리로 된 출입문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브릿지▶
"그럼 내부는 어떤지 안으로 들어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내부에도 담배 꽁초가 수두룩한데요. 관리가 얼마나 오래 안됐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도 작동을 완전히 멈췄는데요. 건물 위로 올라 갈수 있는지 계단을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비상구는 아무런 잠금장치가 없었습니다.

상가가 있던 2층은 꽤 오랜시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천장 곳곳에 곰팡이가 쓸기 시작했지만, 크게 훼손된 곳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형 스포츠센터가 있던 3층에 다다르자 사정은 달랐습니다.

◀브릿지▶
"이곳 3층 위로는 수영장과 사우나를 포함한 대형 스포츠센터가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비교적 상태가 양호했던 아랫층과 달리 곳곳이 훼손돼 있습니다.
누군가 불을 피운 흔적도 보이고, 스포츠 센터에서 사용했던 옷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습니다"

곳곳에 낙서가 돼 있고, 타다 남은 양초와 종이컵, 빈술병이 나뒹굴고, 불이 붙어 검게 그을린 옷가지들도 눈에 띕니다.

다른 층도 마찬가지.

건물은 청소년들이 음주와 흡연, 불장난을 하는 탈선 장소로 전락한 지 오래됐습니다.



"다 잠궈놨었는데, 학생들인지 아니면 훔쳐가려는 사람들인지, 계속 뜯고 들어가서.."

지난 2006년 문을 열었는데, 2년 뒤인 2008년에 운영이 중단된 겁니다.

500억원 규모의 은행 빚을 해결하지 못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현재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법원을 찾았습니다.

각층의 상가와 스포츠센터 회원권 등 채권자만 100여 명에 달하는데, 경매를 통해 소유주도 수십차례나 바뀐 상태였습니다.



"압류라던가 등기사항이 많은 경우에는 계속 등기에 기재가 될거 아니에요. 그런 내용들이 누적돼서 쌓이니까.."

더 큰 문제는, 뚜렷한 해법도 없다는 겁니다.

자치단체는 사유재산을 이유로 관리에 뒷짐을 지고 있는데, 소유주들 또한 장기 운영 중단으로 인한 재산 피해로 건물 관리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저쪽 건물은 페스트 푸드점 외에는 전부나갔어요. 저쪽은 채권단조차 형성이 안된걸로 알고 있어요."

해당 건물이 청소년의 탈선 장소로 사용되고 있고, 향후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높은 만큼, 자치단체가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hsw0504@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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