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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10> 중도 문화재, "가치 평가 엇갈려" R
[앵커]
보신 것처럼, 중도에서 다양한 유적이 출토돼 학계에선 관심이 높은데요.

하지만, 유적의 역사성이나 희소성을 놓고 고고학계 내부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최유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중도 매장 문화재에 대한 발굴이 시작된 건 지난 2013년 4월입니다.

◀브릿지▶
"제가 서 있는 곳이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설 핵심 부지입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다량의 청동기 시대 유적과 유물이 출토되면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습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4차례의 심의 끝에 지난해 9월, 중도 유적지에 대한 '조건부 개발'을 승인했습니다.

이에대해, 일부 고고학계와 시민단체가 중도 유적 전체 보존과 레고랜드 대체 부지 조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중도 땅이 고조선 시대의 역사를 밝힐 수 있는 중요 유적지라고 주장합니다.

다수의 주거지가 각기 다른 크기로 발견되고, 지도자의 상징인 청동단검이 출토된 점을 미뤄볼 때, 국가 단계의 정치 중심체가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또, 토기에서 발견된 곡식 자국과 수로로 추정되는 구상유구를 통해, 농경생활을 했던 고조선 시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춘천 유적이 살아 있어야 우리 고대사를 복원할 수 있다는거죠. 난 거기에 신념을 가지고 있어요. 만약에 춘천 유적이 레고랜드로 변해서 말살되고 사라진다면, 고조선을 복원 할 방법이 없어요. 그런 유적이 대한민국에 없어요."

하지만, 직접 발굴에 나섰던 문화재 발굴 업체와 역사.고고학계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중도 매장 문화재의 가치는 인정하지만, 고인돌, 즉 지석묘는 이미 방대한 양이 국내 곳곳에서 발굴됐고, 고조선 시대의 징표라 할 수 있는 비파형 동검도 국내에서 이미 40자루 이상 나와 특별할 건 없다는 겁니다.



"(중도) 6만 5천평을 조사했잖아요. 그러니까 많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서울 근방에도 다 나오고, 대한민국 전체에 다 나와요. 단지 차이는 많이 조사했느냐, 조금 조사했느냐의 차이점이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보존과 개발을 병행하는 절충안을 선택했습니다.

지석묘 36개는 테마파크 부지 밖으로 이전.보존하고, 역사박물관에 지석묘 12개와 주거지 2기를 이전.전시하고, 환호는 복토 후 레고블럭으로 위치를 표시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유적은 흙으로 덮어 영구 보존하고, 그 위에 레고랜드를 짓도록 했습니다.
G1뉴스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 cyc0205@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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