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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위험 낮은 곳도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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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미탁' 피해와 관련한 인재 의혹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순서.

오늘은 산림청과 자치단체의 산사태 관리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산사태 위험 정도에 따라 예방 대책이 마련되야 하는데,

위험 등급 책정도 허술하고, 또 실태 파악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서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태풍 미탁에 산사태가 발생한 강릉 도심의 한 야산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지 열흘이 넘었지만, 시뻘건 속살을 드러낸 채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stand-up▶
"처참하게 무너진 이 야산의 경우 산림청 산사태 정보시스템에서의 안전 등급은 5등급, 다시 말해 무너질 위험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야산.

사면 곳곳이 패였고, 쌓아 놓은 포대가 흙이 쓸려 내려오는 것을 간신히 막고 있습니다.

이 곳 역시 산사태 등급은 3등급, 위험이 낮다고 평가된 지역입니다.



"안전하다고 못 보지. (평가가 안전하다면) 제대로 안 됐지. 이번에 보니 얼마나 놀랬는지 간이 콩만해 졌잖아."

산림청이 산사태의 위험이 낮거나 없다고 본 지점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그렇다면 산사태 위험 등급이 높은 곳은 어떨까.

◀stand-up▶
"이번 태풍에 산사태 피해가 컸던 삼척시 근덕면의 한 야산입니다. 이곳의 안전 등급은 2등급으로, 무너질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돼 있습니다."

하지만 자치단체가 집중 관리하는 '산사태 취약지역'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림청과 지자체는 지난 2013년부터 1,2 등급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취약지역을 지정하고, 사방사업 등 재해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예산이 적어 조사 자체가 늦어지면서 재해 예방 대책도 더디다는 겁니다.

강원도의 경우 조사 대상 2만 천여 곳 중, 2천7백여 곳만 조사돼, 10곳 중 9곳은 아직 조사도 못 했습니다.



"산림청에서 조사가 필요한 대상지를 13만9천 개소 정도를 뽑아는 놨는데 예산이나 이런 한계 때문에.."

결국 반복되는 태풍과 집중호우에도, 대책도 없이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어, 애꿎은 주민들만 해마다 불안에 떨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G1뉴스 홍서표입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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