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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립합창단 제47회 정기연주회 안내
작성자 :김우열
등록일 :2005-11-10
조회수 :2,293
춘천시립합창단 47회 정기연주회 일 시 : 2005년 11월 14일(월) 오후 7시 30분 장 소 : 춘천문화예술회관 연주곡 : 칼 오르프의 까르미나 브라나 - 출 연 - 상임지휘 : 이민영 피 아 노 : 김금중, 손혜원 소프라노 : 박미자, 테 너 : 이영화, 베이스 : 박흥우 춘천시립합창단, 강릉시립합창단, 어린이강원일보합창단, CBS소년소녀합창단 - 입장권 판매처(일반5,000원 학생3,000원) - 청구서적(명동 257-3200), 명곡사(새명동 242-0624), 강원야마하(농협춘천지부앞 244-8844), 육림악기(운교동 252-5041), 안경여행(강대후문 251-1001), 보디가드춘천점(후평동 243-3738), 뚜레쥬르 에버빌점(석사동 262-5101), 서울안경(퇴계동 241-4224), 파리바게트남춘천점(퇴계동 조흥은행옆 257-0082), 리틀브렌후평점(조흥은행 후평지점앞254-1382), 소망동물병원(온의동 251-6577), 강원대학교 음악학과, 춘천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연주문의 : 춘천시립합창단 사무실(033-256-8986), 춘천시문화예술과(250-3067) CARMINA BURANA - CARL ORFF 칼 오르프(1895~1982)의 〈까르미나 브라나〉는 20세기가 낳은 가장 충격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정적을 깡그리 깨뜨려 버리면서 그 강력한 리듬이 거친 호흡으로 뿜어 나오는 힘찬 맥박은 삶의 약동으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고 벌거벗은 사람들의 외침과 소란으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이 1937년 기계화의 템포가 급속도로 가속되고 있었을 때 등장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인간회복의 간절한 염원을 그 작품 속에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칼 오르프는 1898년 뮌헨에서 태어나 뮌헨 음악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처음에는 드뷔시, 쇤베르크, 슈트라우스, 피츠너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나 1930년 뮌헨 바하 협회의 지휘자로 있으면서 자신의 길을 찾기 시작했다. 바하의 〈누가수난곡〉을 복원하여 무대에 올리고 생명력을 그에게 불멸의 성가를 안겨준〈까르미나 브라나〉였다. 다시 말하자면〈까르미나 브라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단순한 합창곡이 아니라 그가 지향했던 총체 무대예술 또는 극음악으로 작곡되었던 셈이다. 따라서 이 작품이 1937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초연되었을 때도 무대 장치와 무대의상을 입고 공연된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오르프의 그 신념을 이어 받아 장 뽀넬이 그의 탁월한 상상력을 전면적으로 가동하여 연출하고 연상화 시킨 이 작품의 영화야말로 그 작품의 진가를 만끽하게 한 걸작품으로 남게 될 것이다. 〈까르미나 브라나는 중세(12,13세기경)의 방랑승, 음유시인들의 노래를 모은 것으로, 오랫동안 묻혀 있었던 필사본이 19세기 초에 이르러서야 발견되었다. 모두 2백여 곡에 이르는 이 노래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뮌헨도서관의 관장이던 아레틴 이었다. 그는 바바리아 보이렌의 베네틱트파 수도원에서 1803년 이 노래 모음집을 발견했고, 1847년 쉬멜러가 처음으로 그 노래 모음빚을 출간했을 때〈까르미나 브라나〉〈보이렌의 노래〉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노래를 기록해둔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수도원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아마도 수도승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글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던 중세에 있어서는 수도승들이야 말로 광범위한 지식의 소유자였고 지식의 기록보존 및 전달에 큰 몫을 했던 것도 수도승들이었다. 이 노래 모음이 비록 한 사람에 의해 수집되고 기록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작곡가는 여러 계층에 걸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노래의 가사도 라틴어, 중세 독일어, 고대 프랑스어 등 다양하다. 그리고 때로는 하나의 노래 속에 라틴어와 독일어 또는 프랑스어가 뒤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 내용 또한 다양하여 운명의 속박으로부터 사랑의 기쁨과 슬픔, 봄의 환히, 술과 춤 등 세속적인 온갖 희로애락이 얽혀있다. 이렇듯 다양한 내용 중에서는 오르프는 자신의 서적 및 음악적 구도에 맞추어 25곡을 가려 뽑아 프롤로그 ‘운명’ 제1부 ‘봄’ 제2부 ‘주막에서’ 제3부 ‘사랑의 뜰’로 구성된 생기에 넘치는 음악극을 꾸몄다. ‘음악을 통한 인간성 회복’이라는 가치를 걸고, 오르프는 쇠진해가는 대지에서 다시 봄을 싹트게 하려했고, 그 실마리를 그는 〈까르미나 브라나>에서 찾았다. 그는 그리스 연극의 전통을 살려 음악, 언어, 동작이 통일된 무대예술을 통해 기계화속에 침몰되어가는 인간의 정신을 되살리고, 병든 문명으로 시들어가는 20세기의 대지에 새로운 힘을 분출케 하려고 시도했다. 프롤로그에서 운명의 덧없음을 노래하면서 곧 제1부에서 ‘봄’을 소생시킴으로써 그 운명을 극복하는 힘의 원천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이다. 제1부 ‘봄’은 ‘환한 얼굴의 봄이 우리를 찾아 왔네’ 라는 힘찬 합창으로 시작된다. 그 환한 얼굴의 봄은 혹독한 겨울로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는 우리의 희망이며, <까르미나 브라나>야 말로 문명으로 찌든 20세기의 대지에 힘찬 봄의 생명을 약동케 하는 새싹처럼 꿋꿋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르프의 <까르미나 브라나>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 견줄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벌거벗은 대지위에서 격렬하게 고동치는 원시적인 리듬이 물결치는 <봄의 제전>이 문명이라는 온실 속에서 시들고 있는 20세기의 병상에 새로운 힘을 속게 했듯이, <까르미나 브라나>또한 지속 반복되는 강렬한 리듬과 비화성적인 구조로 음악의 소생을 시도한 것이다. 한없이 복잡하게 얽혀온 폴리포니와 호모포니, 그리고 점점 난잡해지는 화성의 과잉투여에 견디다 못해 12음기법이라는 극약투여에 이르기까지의 약화를 초래하여 마침내 불치의 병상에서 시들고 있는 20세기의 음악에 오르프는 아주 단순한 단방 약의 투여로 소생의 길을 찾으려고 했다. 물론 그의 처방이 절대적이랄 수는 없지만, 그것이 신선한 충격이 되어 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작품의 3구성은 다음과 같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전체가 합창을 중심으로 엮어졌고, 간간히 바리톤, 테너 또는 소프라노의 독창이 등장한다 해도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 봇물 터지듯이 거세게 폭발하는 그 코러스에 여러 악기가 보강된 강력한 오케스트라가 더욱 힘을 더해주고 있다. 그리하여 이 음률의 대향연으로 음악의 봄, 음악의 부활을 구가하고 있다. 오르프는<까르미나 브라나>이후 <카툴리 까르미나> (카툴 까르미나;카툴리의 노래), <아프로디테의 승리>등을 엮어 <극적 3부작 ‘승리’>로 마무리 지어 그의 음악적 승리를 꾀했다. 먼저도 말했듯이 이 작품은 원래가 극음악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극회용 음악이나 레코드를 통한 감상으로는 부적격이라는 뜻과는 다르다. 그 생기에 넘치는 음률의 향연은 단순히 연주를 듣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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