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첫 걸음
작성자 :정근풍
등록일 :2005-10-20
조회수 :1,816
강릉 사천에서 ‘홍길동 문화강좌’ 열려


´교산 허균´을 기리기 위한 첫걸음
2005-10-20 08:21:28







◇ 홍길동문화강좌에 앞서 고교생들이 풍물을 공연하고 있다 ⓒ 강원데일리안

교산(허균)을 기리는 모임이 주최한 ‘홍길동 문화강좌’가 19일 오후 3시 강릉시 사천면 사천바닷가에 있는 문화학교(네스카페 1층)에서 열렸다.

지역주민을 비롯해 문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문화강좌에 앞서 주문진 안성호 전통타악음악원 수강생인 방경모(강릉명륜고), 임혜진(강릉제일고), 최예지(주문진고), 이 현(강릉제일고) 등 4명의 학생들의 풍물공연이 있었다.

이어 소리시인 정토씨의 소리시 공연과 허균의 부활을 노래한 축시 ‘좀상날 횃불놀이’ 낭송이 있었다.


◇ 소리시인 정토의 소리시 공연 및 축시 낭송 모습 ⓒ 강원데일리안

이날 강연을 맡은 관동대 이진모 박사는 ‘교산 허균 선양의 의의와 이해’라는 주제로 △교산 허균은 누구인가 △교산 허균은 어디 사람인가 △교산 허균 선양사업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강의가 있었다.

이 박사는 “허균의 사상의 근본은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주창해 왕조사회에 도전하면서 현실정치에서 원대한 이상국가를 건설하고자 했으나 불세출(不世出)의 인물로 사라졌다.”며 “4백여년 전에 민주국가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했다.”고 했다.


◇ 관동대 이진모 박사의 강연 모습 ⓒ 강원데일리안

또한 허균의 출생과 생가 및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하였으며, “선양사업은 허균이 태어난 하평리 애일당의 취지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존에 조성되고 추진되고 있는 선양사업과 충돌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뒷풀이 좌담에서 ‘시와 세계’ 발행인인 송준영 시인은 “양은 솥 같지 않고 무쇠 솥에 승늉이 끓듯이 조심씩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역 주민들이 주인이 되어 다져나가면 빛을 발할 것이다.”라는 당부를 했다.

이날의 문화강좌에는 조영돈 지역 시의원과 박진균 사천면장 등의 면모도 보였는 데 사천 하평리에서 태어난 교산 허균의 사상과 이념을 새겨 이를 선양하는 문화행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 좌담에서 송준영 시인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강원데일리안


[교산 허균 부활 축시: 좀상날 횃불놀이]

아 아 교 산이 일어났네!
불을 밝히네.

조선의 흉년을 탄핵하듯
백성은 뒤를 따르고,
음력 2월6일, 답 교에서 거사를 일으키네.

오 오 폴리아테스여!
풍운의 혁명을 일으켜라
지친 벼 입새는 구름으로 가고
날개 달린 봉황의 무리는
저 바다로 뜨게 하라!

그리하여 조금은 멀어진 아이들처럼
좀 상 날 풍년을 들게 하라!

아 아 길 동이 부활하네.
솔문 세우네.
횃불의 출정 가를 부르기 전
농장 기를 올리네.

‘천지신명이시여~
좀생이별처럼 살게 하여 주시고,
굶주린 아낙의 바가지 긁지 않게 두터운 벼 이삭 안겨주소서.
그리하여 달빛에 입 맞추고,
처녀 총각 늙은 귀신 만들지 않고
온 마을이 영원토록 무 강 장수, 천수를 누리도록
좀 상 날 살펴주소서.’

자 이젠 횃불 싸움,
하 평리와 진리가 하나 되는 날
길 동의 마음을 이어주는 답 교의 하천에서 다리도 밟고,
달집도 태우면서 좀 상 날을 축하하세.

애일 당 높은 자리
귀천으로 오를 자리 마다하고,
누실에 자리했네.

간신의 모리배에 사지 찢기며,
광해의 폭정에 반기 들었네.
결국 횃불의 불씨가 하늘로 날아
저 은하수 천지에 닿아,
좀생이 별무리에 뛰어 들었네.

교룡 산 그늘진 웅덩이에 이무기가 사네.
천년의 세월을 숨어살았네.
또아리 치면서 꿈틀거리네.

아 아 좀 상 날 혁명의 날,
흰 기운의 이무기 하늘로 올라가네.
하늘은 횃불의 반지로 가득하고,
별들도 춤을 추네.

오늘은 좀 상 날, 이무기로 올라가나
언젠가는 천둥소리, 개벽의 구름을 몰고 와
황룡으로 승천하세.

오 오 만신이시여~
좀 상 날 횃불놀이 살펴주소서.

황룡으로 승화하소서.

[전도일 편집국장]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