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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본은 우리나라 자원 수탈을 위해 함경남도 안변역에서 동해안을 따라 부산까지 연결하는 철로를 놓았다. 그러던 중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고 양양이 남북으로 갈리면서 부산까지 연결하려던 동해북부선은 강릉까지도 연결하지 못한 채 중단되었다.

그 후로 70년이 지나 2018년 4월, 남북한의 두 정상은 판문점에서 만나 한반도에 더 이상의 전쟁은 없을 것이며 우리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이어질 평화를 약속했다. 그리고 부산에서 기차타고 시베리아 대륙을 지나 유럽까지 가는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남북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잇는 가장 최적의 노선인 ‘동해선’. 하지만 이대로라면 부산, 서울에서 출발한 열차는 이북으로 가지 못하고 발길을 멈춰야 한다. 철로가 강릉에서 끊겨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끊어진 동해북부선 구간은 강릉에서 속초, 제진까지 총 110km에 이르는데 정치적,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철로 연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대북 제재에 막혀 갑갑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에 주저앉지 않고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시민들의 의지가 모여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끊어진 동해북부선을 우리의 손으로 잇겠다는 운동이 서울과 강릉, 부산에서 일어나고 있다. 동해북부선 건설에 필요한 침목과 기금 마련을 위해 십시일반 정성을 모으고 있는 이들.

평화 통일을 제 손으로 앞당기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이곳 DMZ에 모여든다. 그리하여 110km 구간 조기착공이 이루어지는 그날, 평화를 바라는 염원을 담은 침목이 놓여진 동해북부선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향하는 ‘철의 실크로드’ 중에 가장 빛나는 대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