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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286부 탈북 작가의 증언, 괴물이 삼킨 풍계리
작성자 :DMZ
등록일 :2017-11-03
조회수 :1,815

풍계리의 산천초목은 수줍음을 머금은 처녀처럼 아름다웠다.

맨발에 저걱저걱 밟히던 송이버섯의 부드러운 촉감,

그것은 겹겹으로 쌍쌍이 피워 올라 송이밭을 이루었다.

송이를 태우던 송송한 향기와 자작나무 내음이 지금껏 사라지지 않고

내 후각 속에 생생하다.”

 

북한의 핵개발로 만신창이가 된 땅,

풍계리의 옛 기억을 탈북 작가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탈북작가 김평강(필명)씨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정을 그린 소설 <풍계리>이다.

 

핵실험장이 있는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 실제로 살았던 기억과

핵과학자로 일한 가족의 경험담을 토대로 쓴 자전적 소설로,

핵개발이 아름다운 고향 산천을 어떻게 파괴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었는지,

소설에 묘사된 변화는 핵개발의 비인간성과 폭력성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탈북작가의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소설 <풍계리>를 통해

북한의 핵개발 과정이 가져온 부도덕성과 비인간성을 들여다본다.

 

[DMZ 스토리 제286부 탈북 작가의 증언, 괴물이 삼킨 풍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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