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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사북.2> '너는 빨갱이'..상처에 새겨진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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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0년 4월, 계엄군의 반인륜적 범죄는 광부와 가족, 주민 등 대상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사북항쟁 당시, 영문도 모른채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고통의 세월을 보낸 평범했던 광부, 구정우 씨의 참혹했던 그 날의 기억을 되짚어 봅니다.
이어서 최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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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 경찰인지, 안기부에서 왔는지 그건 모르겠어요. 어떤 사람들이 왔는지. 3명이. 군복을 입혀 놓고 매직(펜)으로 나는 보이지도 않는데 '너는 빨갱이'라고 (등) 뒤에 써놨어요."

[리포터]
1980년 4월, 4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생생한 참혹한 기억의 시작입니다.

두 딸 아이를 둔 광부 구정우 씨는 석탄을 캐다, 이유도 영문도 모른 채 경찰서로 끌려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가혹행위와 모진 고문.



"나무를 이렇게 해서 양쪽에서 군인들이 밟아버려요. 이만한 각목을 넣어놓고 다부서져요. 다리가."

[리포터]
수사관들은 허위 자백을 강요했습니다.



"본적이 (전남) 화순이다 보니까 김대중 씨 한 번이라도 만나서 지령 받아서 선동해서 광부 시위 일으켰지 않냐.."

[리포터]
진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구타와 고문이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하면 뒤로 넘어가버려요. 취조하면서 이런 곳에 몸을 걸쳐놓고 계속 수건에다 고춧가루물을.."

[리포터]
20여일이 지난 후에야 풀려났지만 악몽 같은 시간은 계속됐습니다.

감시와 미행이 뒤따랐고, 협박도 다반사였습니다.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는데 그 사람들이 불러주는대로 쓰라고 해서 지장 찍어서 여기서 고문 당하고 매맞고 한 거 얘기하고 취조한 거 밖에 나가서 발설하면 쥐도 새도 없이 죽인다고.."



"구씨처럼 사북항쟁 당시 영문도 모른채 끌려가 모진 고문만 받고 풀려난 피해자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180명이 넘습니다."

[리포터]
40년이 흘렀지만 몸은 물론 마음에 새겨진 상처가 선명합니다.



"내가 진짜 집사람 붙잡고 울고 불고 내가 진짜 사람이 아니었어요. 짐승만도 못하게 살았어요. 짐승만도 못하게 살았어요."

[리포터]
G1뉴스 최돈희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
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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