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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움직임 탐구' 미디어아티스트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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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혹시 '키네틱 아트'라는 예술 장르를 아십니까?

미술 작품이 움직이거나 움직이는 부분을 넣은 예술작품을 말하는 건데, 최근 키네틱 아트 분야에서 춘천 출신 김정환 작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형기 기자입니다.

[리포터]
서울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 8미터 높이의 모래시계 모양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모래시계를 둘러싼 투명 필름들이 회전하면서 빛을 반사하거나, 시시각각 사람들과 도서관의 수많은 책들을 투영합니다.

별마당 도서관의 열린 아트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정환 뉴미디어 아티스트의 '시간의 정원'이라는 키네틱 아트 작품입니다.

필름의 움직임과 투영을 통해, 시간의 거스름과 함께, 독서와 지식에 대한 소통과 몰입의 순간을 표현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저희가 독서할 때 과거의 기억이나 지식들로 되돌아 가잖아요. 그런 장면들이 몰입된 독서의 경험을 시간의 흐름으로, 눈에 보이는 움직임으로 표현한 부분이 별마당 도서관이랑 어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 작가가 키네틱 아트 작품 활동을 해온 건, 10년 정도.

특히, 움직임을 탐구하고 천착하다보니, 스스로를 반은 아티스트이고, 반은 엔지니어라고 칭합니다.

공학적인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해야 하는 만큼, 그의 작업 도구는 전기회로와 모터, 코딩용 노트북입니다.

2019년 런던 한국문화원에서 선보인 '트라이-트라이앵글' 작품의 경우엔, 모터 위에서 레이저를 발사해 허공에 움직이는 삼각형을 만들기 위해, 방정식을 짜고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데 한 달이 걸렸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아무래도 생동하는 실제 물리적인 움직임을 구현해 보고자 하는 욕구가 항상 있고요. 그래서 모터, 항상 움직이는 것들, 그것이 꼭 동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바람에 의해 흩날리든가 이런 식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탐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대학 축제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본 애니메이션에 매료돼 서울대 미대에 진학했고,

서양화가인 어머니로부터 예술적 기질을 물려받았지만, 회로를 설계하고 납땜을 하는 아들을 어떻게 생각할 지 걱정도 된다고 말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뭘까?

[인터뷰]
"지금 해오던 작업을 바탕으로 어떤 움직이는 조형, 거기에 어떤 사운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일종의 조형 악기들을 잔뜩 만들어서 그것들이 동시에 연주하게 되는, 협연하는 형태의 작품들 여럿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어렸을 적 고향 춘천 산들의 윤곽의 움직임과 에너지 흐름을 쫓는 걸 좋아했다는 그가 뉴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어떤 산맥을 이룰 지 주목됩니다. G1뉴스 김형기입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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