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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산불.8> "길이 없어 못 꺼요"..임도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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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산불 한 달을 맞아 산림 피해를 줄이는 해법을 찾아보는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산불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야간이 되면 헬기 투입에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이럴때는 산림을 가꾸기 위해 만든 임도가 중요한 소방도로의 역할을 하는데요.

산불 진화를 위해서라도 임도 확충이 시급해 보입니다.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삼척 산불 발생 사흘째인 지난달 6일.

원덕읍 사곡리는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진화 헬기는 울진에 집중됐고, 연무까지 겹치면서 남은 헬기도 뜨지 못했습니다.

산세가 험해 진화 인력의 접근도 어려운 상황.

의용소방대원들이 물 호스를 연결해 밭으로 넘어오는 불을 끄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인터뷰]
"지금 여기는 악산이다 보니까 헬기가 없으면 진화가 안돼요. 그래서 우선 우리가 인력으로 할 수 있는 건 잔불처리하고 더 마을 쪽으로 안 내려오게 하는 거 그런 거 밖에 없죠."

주불이 잡힌 건 그로부터 일주일 뒤.

영월 산불도 인력과 장비의 접근이 어려워, 산림 184㏊를 태우고 나흘 만에 진화됐습니다.

임도가 있었다면 진화가 더 수월했을 거라는 게 진화 대원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임도는 평상시 산림 가꾸기에 활용하는 길이지만, 산불이나 산사태 등 재난 상황에서는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소방도로 역할을 합니다.

또 산불 확산을 막는 자연 방화선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 산불에서 금강소나무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임도의 역할이 컸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 임도의 산불 차단 효과는 38% 높고, 진화 비용은 47%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임도 밀도는 ha당 3.8m로, 독일 46m, 오스트리아 45m 등 임업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특히, 강원도의 임도 밀도는 2.71m로 전국 평균에 크게 밑도는 건 물론, 대전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됩니다./

[인터뷰]
"일단은 기본적으로 인프라가 작은 상태이기 때문에 면적, 길이를 확충할 뿐만 아니라, 그 폭도 좀 넓히는 그러한 기반시설을 갖춰가야 되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한국임업인단체 총연합회도 최근 성명을 통해 임도 1km 개설 시 약 40ha까지 산림 관리가 가능해진다며, 산불 예방을 위한 임도 확대를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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