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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산불.5> 내화수종 식재..산림 체질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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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산불 한 달을 맞아 산림 피해 최소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오늘은 침엽수 중심의 산림 체질 개선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백행원 기잡니다.


[리포터]
아직 작은 크기지만 굴참나무와 돌배나무가 소나무와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산불 피해지인데 내화수종, 그러니까 불에 비교적 잘 견디는 묘목을 심어 키우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브릿지▶
"내화수종으로 이뤄진 숲, 내화수림의 효과는 이미 입증됐습니다."

지난 2019년 마을 전체가 대형 산불의 피해를 입은 고성의 한 마을입니다.

당시 이 마을 대부분 주택이 화재 피해를 입었지만,

내화수림이 있던 곳은 불길이 번지지 않아 민가 피해가 없었습니다.

산림청이 12년만에 산불피해지 복구 매뉴얼을 개정하면서 내화수림대 조성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동해안 식생에 잘 맞는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지키면서, 중간중간 활엽수를 심어 '혼효림'을 만들면 산림 체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혼효림과 함께 도로나 마을, 농경지 등 주요 시설물 주변에 내화수림을 띠 모양으로 조성하는 것도 피해를 막는 방법입니다.

[인터뷰]
"내화수림의 조성을 통해서 산불의 확산을 저감한다거나 수관화의 피해를 지표화 피해지로 바꾸는 그런 형태의 나무 복원계획, 수종의 배치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방향은 정해졌지만 갈 길은 멉니다.

활엽수는 침엽수보다 상대적으로 양분과 수분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데 산불 피해지의 경우 토양이 산성화 되기 때문에 자라기가 더 힘듭니다.

척박한 강원도 땅에서 혼효림을 만들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이윱니다.

또 국내 묘목 생산이 대부분 침엽수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활엽수 묘목의 생산과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활엽수 양묘를 아예 안하는건 아닌데 소나무나 낙엽송 보다 좀 적게 되고 있는 건 사실이죠. 이제는 활엽수도 목재로서 가치가 높기 때문에 우리도 가치 높은 것들을 한번 해보자"

기후 변화로 앞으로 더 잦은 산불이 예고된만큼, 어렵고 오래걸리는 길이더라도 산림 체질 개선은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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