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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산불.1/르포>동해안 산불 한 달..참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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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산불이 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워낙 규모가 컸던 만큼 피해도 상당합니다.

G1뉴스는 매년 반복되는 대형 산불에 대한 원인과 대책 등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오늘부터 전해드립니다.

먼저, 김도운 기자가 산불 피해현장을 다녀왔습니다.



"213시간, 열흘넘게 이어진 역대 최장기 산불로 동해안 일대 산림 2만여ha가 불에 탔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70배, 축구장 3만개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푸른 소나무로 울창했던 숲은 그야말로 모두 잿더미가 됐습니다."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새싹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산불이 난지 한 달 째, 화마의 상처는 더욱 선명해 졌습니다.

수십년간 자리를 지켜왔던 나무들은 모두 숯덩이가 돼 버렸고, 땅 속까지 시커먼 재가 가득합니다.

[인터뷰]
"지금 뭐 겉으로 보기에는 별 거 아닌거 같아도 실질적으로 산 속에 들어가면 산이다 황폐화 됐습니다. 모든 게 다 타서...옛날 2000년대 산불 복구가 돼 갈 무렵에 이렇게 (또) 산불이 나서..."

전체 산림의 5분의 1이 불에 탄 동해시도 처참하게 변했습니다.



"3년전 산불로 야산 곳곳이 민둥산으로 남아있는 곳이지만, 이번에도 화마를 피하지 못하면서 빼곡히 나무들이 있던 곳은 황량한 폐허가 됐습니다."

생기 가득한 봄 바람이 불고 있지만, 불길이 휩쓸고 간 곳에는 지저귀는 새들도, 벌레 한마리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산자락 아래 아늑했던 마을은 폭격을 맞은 듯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불에 타 주저 앉은 건물과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폐기물만 가득합니다.

[인터뷰]
"처음엔 놀래서 가슴이 아파서 아주 죽을뻔 했다고. 많이 놀랐죠. 저기 (마을)회관에 가서 (밤을)새우고 그랬죠. 밥도 못 먹겠고..."

생명과 희망 모두 잃어 버린 재난의 현장에는 언제 회복 될 지 모르는 기약없는 기다림만 남았습니다.
G1뉴스 김도운입니다.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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