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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or NO
찬성과 반대가 분분한 현안을 골라 각각의 입장을 들어보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Yes or N0> 회전교차로 조형물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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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 / U ▶

<곽동화>
찬성과 반대가 분분한 현안을 골라 각각의 입장을 전달하고, 시청자의 의견을 들어보는 기획보도, 'YES or No' 순서입니다.

이번에는 회전교차로 내 조형물 설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조기현>
요즘 자치단체마다 교차로에 신호등 대신 회전교차로를 많이 설치합니다.

회전교차로 안에 있는 이 동그란 구역을 '교통섬'이라고 부르는데요.

자치단체들은 이 교통섬을 그냥 방치하는 것 보다는 꽃이나 나무를 심어서 가꾸거나, 상징성을 띈 조형물을 설치하기도 합니다.

[리포터]
원주시가 지난 22일, 혁신도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 회전교차로에 설치한 조형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보공단이 원주시에 조형물 건립을 제안하면서 사업이 추진됐고, 건보공단의 로고와 닮은 3.4m짜리 조형물이 설치됐습니다.

원주시 예산 4천만원이 투입됐는데, 회전교차로의 미관을 살리고, 혁신도시와 지역의 상생을 강조한 측면이 큽니다.

회전교차로를 단순히 교통 시설이 아니라 주변을 고려한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겁니다.

[인터뷰]
"도시 미관적으로 좋다고 보고,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니까 아주 보기 좋았어요."

원주지역의 다른 회전 교차로에는 소나무 한그루가 심어져 있습니다.

교통섬 안에 있는 잔디와 꽃 등 조경물과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운전자 눈높이에서 회전교차로 건너편 차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4년 만든 조형물 설치에 대한 지침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운전자가 볼 수 있는 차도 길이인 '시거'와 회전교차로 주위에서 '적절한 시야 확보'가 모두 가능하도록 조성했습니다.

이처럼, 조형물은 설계 과정부터 시거와 시야 확보 등 안전 기준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 전문가 심사를 통해 어떤 조형물을 설치하는게 좋을지에 대한 검토도 거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서 원주시 공공디자인 진흥위원회 심의를 거치게 돼 있으며, 작품 재질과 작품 설치 장소, 규격 등을 심의해서 설치했습니다."

◀S / U ▶
<조기현>
결국, 회전교차로 조형물은 안전을 바탕으로,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해 예술성까지 더한 도시 디자인으로 보는 게 합당할 것 같습니다.

<곽동화>
하지만 이렇게 설치한 조경수와 조형물이 교통 안전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높게 설치된 조형물은 시야를 가릴 수 있고, 경사진 도로에서는 더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리포터]
원주의 한 중학교 앞 사거리.

교통섬 자체도 지면보다 높게 솟아있는데, 그 위에 길이가 긴 억새풀까지 심어놨습니다.

차량 안에서 회전교차로 건너편에서 오는 차량이 잘 보이는지 확인했는데, 경차는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

크기가 큰 승합차의 경우도 차량 윗부분이 겨우 보일 뿐입니다.

[인터뷰]
"나무도 위쪽으로 자라 있어서 시야가 (가려서) 불편한 편인거 같아요. 수풀을 조금 잘라서 앞쪽 시야가 트이게 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경사진 도로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가뜩이나 비탈진 길을 올라오는 차량은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 회전교차로에 조형물이나 조경수가 있다보니 더욱 위험입니다.

아름다운 조형물이 아니라 교통사고를 부추기는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조형물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예산은 대략 2천만 원에서 4천 만 원 사이.

원주지역의 한 회전교차로의 경우, 조경수가 시야를 가린다는 민원이 빗발쳐, 결국 400만 원을 주고 나무를 옮겨 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우천시라든가 시거가 방해됨으로 인해서 장애 요인들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거죠. 통행인이라든가 자전거를 이용해서, 다른 차량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사고들이 있다고 합니다."

도로교통공단도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해 4차로 회전교차로의 경우, 조형물이나 조경수의 높이가 2m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S / U ▶
<곽동화>
회전교차로는 교통 안전을 위해 만든 시설인 만큼, 굳이 돈을 들여서까지 운전자 시야를 가리는 조형물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조기현>
의미도 있고, 보기에도 좋고, 교통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검토해서 설치하는 만큼, 조형물 설치를 굳이 반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G1 기획보도 'Yes or No'는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곽동화 기자 s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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