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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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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달려> 13명 숨진 마적산..여전히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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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1년 7월 새벽, 봉사활동을 왔던 대학생 10명을 비롯해 모두 13명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폭우가 지나간 뒤 뒷편의 산이 무너져 내려 아래에 있던 민박집을 덮친 건데, 9년이 지난 지금도 이 일대는 여전히 위험천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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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산사태가 발생한 지점으로부터 500m 가량 떨어진 등산로.

등산객들 발길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한 쪽에서는 흙 무더기를 치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주말 사이 내린 최대 60mm 정도의 많지 않은 비에도 돌과 흙이 깎여나갔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1년, 마적산 참사 복구에도 참여했던 중장비 기사는, 아직도 비가 내릴 때마다 토사를 치우러 산에 와야 합니다.



"제가 그때 작업을 했거든요 여기에 와서. 그런데 취약하다고 (춘천시에) 계속 얘기를 해도 뭐.. 여기 보완을 해야될 것 같은데."

9년 전 사고가 난 뒤 조치로는 산중턱에 설치된 사방댐과 배수로,

그리고 높이 2m 정도의 석축이 전부입니다.



"흙이 쏟아져내리는 걸 막기 위해 이렇게 군데군데 망이 설치돼 있기는 하지만, 보시다시피 고정도 제대로 안 돼있고 다 찢어져서 사실상 제기능을 못하는 상태입니다."

[인터뷰]
"좀 위험하긴 해요. 경사도 가파르고 모래도
막 내려오고. 치워서 공사를 좀 해줘야할 것 같
아요."



"땅 속이 이미 다 드러나 있다보니 뿌리까지 훤한데, 뿌리를 지지할 곳 없는 나무가 이렇게 곳곳에 쓰러져 있습니다.

문제는 60도를 넘는 가파른 경사와 오랜 노출로 인한 풍화 작용에 지반과 암석이 물러질 대로 물러져 있는건데, 언제라도 암석과 흙더미가 무너져내릴 수 있는 겁니다."

[리포터]
이 지역은 단단한 화강암이 아니라 물이나 공기와 접촉하면 쉽게 균열이 가는 편마암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살짝만 건드려도 돌 조각이 종잇장처럼 가볍에 떨어져 나가는데,

바위의 결이 비탈면과 방향이 같아서 아래쪽이 흔들리면 윗쪽까지 속절없이 무너지게 됩니다.

[인터뷰]
"산 전체에 해당되는 거죠. 2011년도의 그런 토석류같이 민가나 도로까지 나가서 붕괴물질이 이동할 수 있는거죠. 물론 평소는 아니고 극한 방아쇠 효과, 집중 강우 등이 있을 때 가능할 수도 있다는 얘기죠."

마적산 근방은 이미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산 아래에는 상가와 민가가 몰려 있습니다.



"만에 하나 폭우에 암석이 휩쓸려 내리고 산사태가 발생할 시, 이 낮은 석축이 방파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관리 주체인 춘천시는 조만간 현장 조사와 안전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1 기달려팀은 앞으로도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대안도 함께 찾겠습니다. 지금까지 G1 기달려 윤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