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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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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달려> 동해안은 '알박기' 캠핑카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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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때문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봄날은 절정입니다.

가족과 단출하게 떠나는 캠핑이 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금 동해안에는 캠핑카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캠핑카가 장기주차로 항구와 공용 주차장을 점령해 눈살 찌푸리는 일이 잦습니다.

G1 기달려팀이 동해안 캠핑족의 '알박기 주차'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리포터]
동해안 수평선이 내다보이는 항구 부지를 점령한 주인공은, 캠핑용 차량 '카라반'입니다.

10여대가 주차돼 있는데 항구 부지 점용 허가는 당연히 받지 않았고, 언제 뺄 지 기약도 없습니다.

부지만 차지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남기고 가는 거라곤 생활 쓰레기가 전부입니다.

[인터뷰]
"화장실은 공동화장실이 있어요. 설거지는 어디서 하냐. 우리 개수대 있죠. 설거지하는 데가 아니라 세수하는 데. 세면대에 라면을 다 버리고 가고 말도 못해요."



"장기주차 캠핑카는 주로 '세컨하우스' 용도로 쓰입니다. 휴일에 자가용을 타고 와 여기 캠핑카에서 차박을 한 뒤, 그대로 캠핑카는 놔두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무료 공영주차장도 캠핑카 차지입니다.

짧게는 며칠부터, 길게는 일 년 가까이 붙박이식 주차를 해놓다 보니, 세워 놓은 차를 보고 따라들어온 캠핑카도 적지 않습니다.



"모르고 들어왔는데. 있어서 들어온 건데. (여기 기존에 (캠핑카가) 있어서..)"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캠핑카는 중형 승합차로 분류돼 공영주차장 이용에 법적 문제는 없습니다.

장기 주차 때문에 민원은 계속 들어오는데 단속도 할 수 없어 동해안 지자체마다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올해부터 특별한 사유 없이 공영주차장에 72시간 이상 장기주차하는 차량에 대해 사용제한 조치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수 조치를 어겨도 벌칙 조항은 없어서 '따라도 그만, 안 따라도 그만'인 계도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캠핑카의 장기주차가 수개월 동안 계속되자, 고성군에서는 이렇게 공영주차장의 입구를 완전히 봉쇄하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관광객들이 편하게 많이 찾아오라고 만들어 놓은 무료 주차장이긴 하지만,

알박기 캠핑카 때문에 부작용이 더 커서 차라리 없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와 공공주차장의 카라반 장기주차에 따른 불법 쓰레기 투기 등 지역주민들 민원이 발생해서 주차장 폐쇄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특단의 조치를 내렸지만 꼼짝도 안하고 세워져 있는 캠핑카만 10대.

공무원이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읍소하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차를 빼지 않으면 견인도 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본적인 여가활동마저 제한되는 요즘, 갑갑한 마음을 달래려 동해안을 찾는 캠핑족이 늘고 있습니다.

3만 캠핑카 시대, 관광자원을 공유하는 시민의식과 정부 차원의 합리적인 규제책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G1 기달려팀은, 앞으로도 제보가 들어오면 현장으로 달려가 문제점을 파헤쳐 보고, 대안도 함께 찾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G1 기달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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