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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 폐수 방류에 마을어장 수산물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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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양의 한 어촌 마을 공동 어장에 인근 호텔 공사현장에서 나온 시멘트 폐수가 유입됐습니다.
애써 기른 전복이며 해삼은 죄다 죽었고, 공사 자재가 온통 쌓여서 주민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하지만 업체는 피해 보상엔 관심이 없고, 양양군도 어렵게 유치한 개발사업이라면서 오히려 업체를 거들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원석진 기잡니다.


[리포터]
양양군 인구항에 호텔 공사가 한창입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사업비 220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 호텔을 짓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8월부터 건설 폐수가 공동어장으로 흘러들었다고 주장합니다.

밤낮으로 시멘트 폐수가 항구로 쏟아져 공동어장의 전복과 해삼이 모두 폐사했고, 이 피해액만 1억 5천만원에 달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작년하고 금년에는 명절에도 한 푼도 배당을 못해줬습니다. 어촌계원들이 그래도 공동어장에서 나오는 걸 바라보고 열심히 했는데, 한 푼도 안 돌아가고 그러니까.."

시공사 측은 작년에 방류 사실을 인정하고 어촌계에 피해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최근에는 꼭 자기네 탓만은 아니라며 다시 협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당초 저희가 조금 배출을 하긴 했는데, 작년에는 태풍도 많이 지나가고 했어서. 그런 걸로 봤을 때 100% 우리가 다 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시멘트 폐수 뿐만이 아닙니다.

온갖 건설 자재가 항구 부지에 마구 쌓여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어항구역에 철근부터 건축자재까지 무더기로 방치돼 있습니다."

엄연한 불법입니다.

/어촌어항법은 어항구역을 무단으로 점유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 주체인 양양군은 무단 점유라는 걸 알면서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어렵게 유치한 민간 자본이라서 배려해야한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어쨌거나 양양 발전을 위해서 숙박업 사업을 하는데. 어느 부서에서는 유치해서 하려고 하는데, 그거를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보다는, 어느 선까지는 저걸(배려를) 좀 해주고.."

뒤늦게 행정 책임을 인정한 양양군은 시공사 측에 시정 명령을 요구하고 변상 책임까지 묻기로 했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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