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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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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8.15 광복절을 계기로 성사된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는 20일부터 1주일간 금강산에서 열립니다.

2년 10개월 만에 재개되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에는 모두 181명의 남북 이산가족이 만나, 혈육의 정을 나눌 예정인데요.

여) 꿈에 그리던 만남을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이산가족을 최경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속초에 사는 황보우영씨는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두달 전에 맏이인 리근숙씨와 헤어졌습니다.

의남매 중 맏이였던 리근숙씨는, 16살의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속초에서 원산에 있는 방직공장으로 떠난 뒤, 전쟁이 나면서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우영씨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아 생전 늘, 북에 홀로 남겨진 딸 리근숙씨가 살아 있기만을 기도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칠월 칠석 날이면, 큰 딸 생일날 인줄 알고 밤낮으로 정화수 떠놓고 그렇게 빌었어요. 살아있어 달라고.."

큰 딸 근숙씨가 남긴 물건은 16살 때 뜬 자수가 유일한데, 어머니는 반 백년 넘게 딸을 그리워하며 고이 간직해 왔습니다.

[인터뷰]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이걸 꼭 주고 가셨어요. 통일이 되면 한 번 찾아봐라, 어머니 유언이었죠 뭐.."

우영씨 다섯 남매는 북에 있는 근숙씨가 가족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부터 설렘에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는 남측 93명과, 북측 88명의 이산가족이 만납니다.

그 어느 때보다 두근거리는 마음에 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산가족들.

속절없이 지나간 긴 세월 만큼, 만나서 하고 싶은 말도 참 많습니다.

[인터뷰]
"(가시면 꼭 전하고 싶은 말이나 하고 싶은 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어머니)살아 생전에 좀 봤으면 얼마나 보고싶어하셨는데요. 저한테 돌아가실 때..그 얘길 하고 싶어요"
G1뉴스 최경식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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