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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충취재
<집중.2>수천억원 투입..."연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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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제대로 된 조사가 없고, 검사 기준도 허술해, 유해 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는 게 큰 문제입니다.

게다가 매번 유행처럼 우레탄으로 바꿨다 흙으로 바꿨다 되풀이 하면서도 제대로 된 비교 연구 하나 이뤄지지 않아, 주먹구구식 행정이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어서 백행원 기자입니다.

[리포터]
도내 학교의 우레탄 트랙과 다목장 구장 유해성 전수 조사에서 검출된 것은 납과 크롬 등 중금속 성분입니다.

현재 KS 인증 기준에 우레탄에는 금속성분, 그 중에서도 납과 수은, 카드뮴, 크롬 4가지만 검사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환경부 조사 결과 우레탄 트랙에서 대량 검출됐다는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와 1급 발암물질인 비소 등은 아예 검사 항목에서 빠져 있습니다.

환경 호르몬에서 안전한 것이 아니라 검사 기준에 아예 들어있지 않은 겁니다.

환경부는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올 연말까지 새로운 KS 기준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새 기준이 생기면, 이미 검사를 했던 곳도 재검사를 받아야할 판입니다.



"저희가 했을 때는 '프탈레이트 정도가 기준 신설이 필요하다'는 연구진의 결과가 있어서, 제안을 했는데, 이왕 하는거 전체적으로 다 하자"

◀브릿지▶
" 흙먼지가 일지 않아 위생적이라는 이유로 학교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이 깔리기 시작한 건 2000년대 들어서 부터입니다.
전국 학교에 들어간 우레탄 트랙 설치 예산은 4천800억원에 달합니다."

혈세 수천억원이 투입됐는데도, 정작 흙운동장이 나은지 우레탄이 나은지 교체 전 면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추천을 하려면 운동장을 가지고 여러가지 형태로 비교 분석을 해야하는데 어떤 조사가 이뤄지거나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중앙부처에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니까..."

상황은 문제가 불거진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레탄 교체를 위해 또다시 많은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데도, 교육부는 우레탄과 흙, 천연 잔디 운동장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연구를 하기는 커녕 일선 학교에 선호도 조사를 해 재시공을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우레탄 트랙이 왜 나쁜지 무엇이 나쁜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비교분석한 자료가 전혀 없어요. 더군나 그 이전에 흙 운동장이 문제가 있다 나쁘다고 해서 바꾼건데 그렇다면 흙 운동장이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거기에 대한 데이터도 없거든요. 면밀한 조사가 먼저 선행이 되어야 되겠죠. 당연히."

환경단체들은, 고무 합성제 유해성 검사는 물론, 여기에 장기간 노출된 학생들의 건강에 대한 검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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