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고랭지는 기온 상승으로 배추 등 저온성 채소 생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대관령 기준 평균최고기온은 1990년대 11.3℃였지만 2000년대 12.4℃, 2010년대 12.7℃, 2020년대 초반(´20∼´23)은 13.4℃로 상승했습니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 생산량은 2000년 최고점 기록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 생산량은 2000년 38만 5천 톤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연평균 2.3%씩 줄어들어 2023년에는 22만 천 톤까지로 떨어졌습니다.
이상고온과 함께 연작피해로 지력이 약해져 배추 단수(10a당 생산량)가 해마다 하락하고 있습니다.
고랭지 배추 농가 경영비 증가로 총수입 대비 실제 소득 비중은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농가 경영비는 2002년 약 47만 5천 원에서 2022년 132만 7천 원으로 20년 동안 2.8배 증가했습니다.
소득은 2022년 약 106만 7천 원으로 2002년(99만 9천 원) 대비 1.1배 증가에 그쳤습니다.
소득률(소득/총수입)은 경영비 상승폭이 커 2002년 67.8%에서 2022년 44.6%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강원도 농지 가치를 높이는 기회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기후변화로 과수 재배지가 북상했고, 특히 강원도 사과면적 증가로 농가 신소득작물로 급부상했습니다.
사과는 연평균 기온 8∼11℃, 생육기 평균기온 15∼18℃의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는
온대과수로 경북이 사과 주산지인 것은 이 기후 조건이 맞기 때문인데, 최근 들어 조건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경북의 평균기온은 지난 45년 동안 0.63℃ 상승해 아열대 기후로 변화 중입니다.
동해안 지역(포항·경주·영덕·울진)은 2022년 월 평균기온이 8개월 이상 10℃를 웃도는 이미 아열대 기후에 진입했습니다.
대구·경북 사과 재배면적은 20년간 43.1% 줄었지만(1995년 34,470ha → 2024년 19,621ha), 반면 강원지역은 2014년 522ha에서 2024년 1,748ha로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기후변화로 2030년대 이후에는 사과 재배가 강원도에서만 가능해 질 전망입니다.
특히 2050년대가 되면 강원 고랭지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도 정선·양구·홍천·영월·평창 5대 지역이 새로운 사과 주산지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5대 지역 사과 재배면적은 931ha로 강원도 전체의 55%를 차지했습니다.
정선·양구가 각 258ha로 가장 많고, 홍천 185ha, 영월 145ha, 평창 85ha 순으로 나왔습니다.
강원도 사과 재배면적 증가와 함께 생산량도 비약적으로 늘어, 농가소득도 최근 대폭 확대됐습니다.
최근 5개년 평균 2,163kg/10a로, 2018년 1,778kg/10a에서 2023년 1,915kg/10a로 약 7.7% 증가했습니다.
소득은 동기간 평균 약 344만 원/10a으로, 2023년 약 515만 원/10a을 기록하며 2018년 238만 원/10a 대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대체로 소득이 높은 농가들은 강원도 주요 재배지인 5대 지역에 모여 있으며, 이들 지역은 대부분 고랭지 사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출처>
*통계청 KOSIS 국가통계
*농촌진흥청, ‘온난화’로 미래 과일 재배 지도 바뀐다, 보도자료, 2022.04.13.
*농촌진흥청, ‘농작물소득자료집’, 각 연도
(자료도움: 강원연구원 정책톡톡(최익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