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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연구 35년 외길,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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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 환자가 늘고 있지만, 이젠 국내 암 환자의 생존률이 70%를 넘을 정도인데요.

그만큼, 항암치료 기술이 발전한 건데, 최근 항암 치료의 대세인 면역 항암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30년 넘게 암 정복을 위해 연구해 온 춘천 출신의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인데, 김형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30년 넘게 암을 연구하며, 3백편의 '의미 있는' 논문으로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김성진 박사.

그는 현재 서울대 정밀의학 연구센터장이자, 항암신약 개발기업인 메드팩토의 대표입니다.

그가 지난해 말, 다시 한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자체 개발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백토서팁'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항암 치료를 방해하는 'TGF-베타'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의 신호전달 체계를 백토서팁이 억제해,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겁니다.

[인터뷰]00: 00:52~
"면역을 억제하는 물질을 암이 많이 분비하는데, 그것이 제가 35년 동안 연구했던 TGF-베타거든요. TGF-베타가 너무 많이 분비돼 면역을 억제시키니까, TGF-베타의 작용을 억제시켜주게 되면 면역세포가 암을 쉽게 공격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리포터]
글로벌 제약회사 등과 백토서팁에 대한 9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시장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매출액 제로, 순이익 제로'인 회사가 기업 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순식간에 6백억이 모였습니다.

강원대 농화학과를 나온 김성진 대표,
그는 어떻게 암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가 됐을까?

대학 때 한 선배의 조언대로, 죽어라 영어 공부만 했던 게 출발점이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00:05:06~
"영어를 열심히 함으로 인해 제 눈이 좀 글로벌하게 떴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어요. 영어를 하면서 외국인을 많아 만나게 되고, 그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도 저렇게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꿈이 생겼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리포터]
일본인 수녀의 도움으로 일본 쓰쿠바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어 박사학위를 딴 뒤,

'TGF-베타' 분야가 뜰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미국 국립보건원 암연구소로 간 겁니다.

하루에 4시간 이상 안 자며 연구한 끝에, 10년 이상 걸린다는 종신수석연구원 자리를 4년만에 꿰찼습니다.

세계 최초로 암 세포에서 TGF-베타 수용체 유전자의 결손을 규명해 호암의학상도 받았고, 조국의 과학 발전을 위해 일해달라는 가천길재단 측의 제안으로 2007년에 귀국했습니다.

그에겐 두 가지 꿈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신약개발과 연구소를 만드는 겁니다.

[인터뷰]00:11:22~
"한국에 세계적인 연구소를 하나 만들어 후대에 남기고 싶다, 미국에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세계적인 연구소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주자.."

[리포터]
한국인 최초로 개인 유전체 해독에 성공한 김 대표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처방이 아닌,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처방과 신약 개발을 위해 오늘도 달리고 있습니다.
G1뉴스 김형기입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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