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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2> 관리 주체 없이 수십 년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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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보신대로 태백 동점 마을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는 건 논란 거리가 아니라 분명해 보입니다.
벌써 수십년 째인데, 광업권자나 태백시, 광해관리공단 등 관련이 있는 기업이나 단체들은 뭘 하고 있던 걸까요?
부지 소유권만 이리저리 넘기면서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보도에 박성준 기자입니다.

[리포터]
작년 7월 유난히 길었던 장마에 동점 마을 광미장 주변 배수로는 꽉 막혔습니다.

물이 불어 지반이 침하됐지만 임시 방편으로 자갈과 흙으로 복토한 게 전부입니다.

1990년 장마와 2008년 태풍 등 큰 비가 올 때마다 붕괴나 침하가 있었고, 주민들은 조마조마합니다.

지하 시설이 낡아 지반 침하에 따른 대규모 유출이 걱정입니다.

[인터뷰]
"애초에 공사를 했을 때 제대로 하지를 못해 가지고 강도가 약해요. 비틀림이 있고 짜부라지고 이러니까. (비가 오면) 떠내려 갈 거 아니에요. 이게 막히면 큰일 납니다."

주민들은 안전 대책을 요구해왔지만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광업권자였던 영풍산업은 연화광산 폐광을 추진하면서 1999년 매립지를 태백시에 기부채납했습니다.

환경 오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브릿지▶
"당시 영풍산업은 태백시와 맺은 합의 각서를 통해 소유권 이전과 동시에 향후 발생하는 모든 환경 문제는 태백시가 떠 안아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듬해 연화광업소에 대한 광업권은 소멸됐고, 영풍산업은 2004년 파산했습니다.

태백시는 탄광지역개발촉진지구 계획을 수립했지만, 토양 복원이나 환경 문제에 대한 검토는 없었습니다.

대신 매립지를 민간 기업에 매각하면서, 향후 위험 부담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이후 매립지 소유권은 다섯 차례가 바뀌었습니다.

현재는 책임도 대규모 오염 가능성도 자동자 경주장 밑에 묻혀 있습니다.

[인터뷰]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여 주민들이 광미로 인해서 약 40여 년간 농작물이 발육에 지장을 초래하여 피해를 봤습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2006년 공단 설립 이전에 매립지 시설을 인수받지 못해, 책임은 민간 기업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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