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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불편한 마을버스.."교통약자는 못 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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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여 년만에 전면 개편된 춘천 시내버스 노선을 두고, 이런 저런 말이 많은데요,

외곽을 오가는 마을버스 이용에도 교통약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윤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애타게 버스를 불러 세워보지만, 매정하게 지나쳐버리기를 수 차례.

김학수 씨는 지난 달 시내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된 이후, 더이상 버스를 타고 도심 외곽 지역을 오가지 못합니다.

외곽까지 다니던 저상 시내버스가 25인승 소형 마을 버스로 대체됐기 때문입니다.

저상 버스는 장애인과 어르신 등의 편의를 위해, 출입구에 계단이 없고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는 버스를 말합니다.

춘천시에 새로 도입된 마을 버스는 모두 저상 버스가 아닌데다 출입문도 좁아, 휠체어를 탄 김 씨는 버스에 오를 수 없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아무런 짐이 없는 비장애인인 제가 타기에도 딱 맞는 상태입니다. 유모차나 휠체어가 필요한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아예 탑승을 꿈도 꾸지 못합니다."

[인터뷰]
"지금 마을버스같은 경우에는 제 머릿속에는 탄다는 생각 자체가 없어요. 누군가 또 불편해야하고 도움을 받아야하고..그러면 자존감이 많이 상하잖아요, 장애인이어도요."

하지만 춘천과 달리 경기도 성남과 일산, 용인 등 전국 상당수 지자체에서는 중형 마을버스를 저상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현재 운행중인 소형 마을 버스의 경우, 저상으로 출시되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차 자체가 없어요, 마을버스가. 저상이. 지금 사이즈에는."

때문에 내년에 춘천시가 추가로 구매할 예정인 마을 버스라도 저상으로 도입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경유 마을 버스 대신 친환경 마을 버스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2020년도에 마을버스 9대 도입하는 게 또 예산이 올라와 있어요. 9대가 아닌 7대라도 전기버스로, 그리고 또 저상버스로 구입하는 방법을 시에 제안을 이번에 하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정류장과 연석 등 도로 시설물의 재정비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표준화된 형태를 갖추고 있어야지 저상버스가 들어왔을 때 장애인들이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는건데, 도로 자체에 시설들도 그렇게 되어 있지 않은 데가 많다보니.."

춘천 시내버스의 대대적인 노선 개편 이후 곳곳에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버스조차 탈 수 없는 교통 약자들의 소외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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