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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산불.7> 잿더미된 보금자리에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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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로 살던 집을 잃은 주민들도 많은데요,

밤새 뜬 눈으로 지새웠던 이재민들은, 날이 밝자마자 급하게 집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폐허가 된 보금자리를 마주한 시민들은 맘까지 무너져 내렸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리포터]
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샜던 이재민들은 날이 밝자마자 속속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설마 설마 했지만, 검게 그을려 무너져내린 보금자리를 마주한 일부 시민들은 그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습니다.

[인터뷰]
"이게 와보니까 뭐 해볼 도리가 있어야지. 와보니까 집이 이모양인데, 아직도 불타고 있는데 뭐"

급히 빠져나오느라 귀중품은 커녕, 생필품도 챙기지 못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성한 물건이 있는지 찾아보고 싶지만, 잔불 때문에 밖에서 서성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어떻게 잘 챙겨 가셨어요, 가실때?) 챙기긴 뭘 몸만 나왔는데..."

집이 모두 불에 탔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기저기 살펴 본뒤,

겨우 화마를 피해 간 중요한 서류에 잔불이 옮겨 붙을 까 연신 물을 뿌려보기도 합니다.

부모님이 20년 동안 살아온 집이 잿더미로 변한 현장으로 한걸음에 달려온 아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지역이 여기가 아니라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데, (부모님)이야기 들어보니까 바로 그냥 다 대피하라 그래서 대피하고, 손 쓸 틈도 없이 다 타버렸다고."

타버린 보금자리와 물품도 문제지만, 이재민들은 당장 어디서, 어떻게 지내야 할지가 막막합니다.

[인터뷰]
"(앞으로 지내실 데는 있으세요?)없죠. 이게 지금 이게 문제입니다, 이게."

이번 산불로 인해 주택 230여곳이 소실됐고, 이재민도 47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클로징▶
"산불피해에 대한 공식적인 집계가 시작되면, 이재민 수와 피해는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G1뉴스 김기태입니다."
김기태B 기자 gita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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