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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놀이터.2> 놀이터 50년째 천편일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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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놀이터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도 걱정이지만, 남아있거나 새로 짓는 놀이터도 문제입니다.

50년째 별 고민 없이 시소와 미끄럼틀, 그네로 대표되는 놀이터 형식이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데요.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계속해서 백행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주민들에게 놀이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뭔지 물었습니다.



(놀이터하면 뭐가 생각나세요?)
"시소요"



"그네, 미끄럼틀, 시소"



"미끄럽틀하고, 시소하고, 그네하고"

모든 연령층의 대답이 비슷합니다.

비교적 최근 완공된 놀이터를 가봤습니다.

◀브릿지▶
3년전 완공된 도심 주택가 놀이터입니다. 그네와 시소 그리고 미끄럼틀 조합인건 예나지금이나 마찬가집니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놀이터 형태는 지난 1970년부터 도입됐습니다.

그 뒤 5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도록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최근엔 안전이 강조되면서 오히려 제약만 많아졌습니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발달시키던 모래밭은 위생상의 이유로 사라지고

마음껏 놀라고 만들어 놓은 놀이터에 '하지말아라' '조심해라' 표지판이 넘쳐납니다.

[인터뷰]
"놀이터는 도시화와 산업화 속에 만들어진 산물로 보면 돼요. 그전에는 아이들이 다 놀았죠 어디서나.. 도시화되고 산업화되다 보니까 도시라는 게 구획되어 진거죠."

놀이터를 고치거나 새로 만들 때 자치단체가 가장 먼저 고려하는 건 예산입니다.

제한된 예산으로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 욕구를 만족시키려다 보니 같은 형태의 놀이터가 십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조합놀이대가 많이 들어가거든요. 그거부터 들어가고 나서 들어갈 시설들 종류를 보는거죠. 그네를 집어넣든 흔들놀이를 집어넣든...그다음엔 안전거리를 많이 보고..."

강원도와 도내 18개 자치단체가 한해 놀이터 개.보수에 쓰는 예산은 28억원 정도.

매년 수십억이 들어가지만 놀이터가 놀이터다워 질 수 있는 진지한 고민이 빠져있어, 정작 아이들이 외면하는 놀이터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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