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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케이블카.3.DLP>국립공원 효율적 이용 '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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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둘러싼 각종 쟁점을 살펴보고, 국내와 해외 사례를 통해 상생 방안을 모색해 보는 기획시리즈 순서.

오늘은 두번째로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국립공원의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짚어봅니다.

환경단체는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결과적으로 국립공원의 빗장을 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데요.

반면, 강원도와 양양군은 어디까지나 정부 시범 사업이고, 케이블카가 오히려 국립공원의 생태를 회복시킬 것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전국 국립공원은 모두 22곳, 6천 726㎢로 전 국토의 3.96%를 차지합니다.

국내 전체 생물종의 45%가 서식하고 있고, 특히, 멸종위기종의 65%가 살고 있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때문에 국립공원은 자연공원법과 문화재보호법 등 각종 법률로 엄격히 규제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이런 이유로 "최소한 국립공원의 개발 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가 나쁜 선례가 돼, 다른 국립공원의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덕유산국립공원 향적봉 구간 역시, 케이블카 설치 이후, 국립공원 스트레스 1위 지역이 됐다며 반대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인터뷰]
"설악산의 이동권을 보장하자는 측면에서 환경적 훼손과 경관 침해를 감수하고, 케이블카를 설치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이 다른 케이블카 설치 지역에도 그대로 관통된다면, 지리산 등 국립공원은 물론, 군립.도립공원의 케이블카의 난개발 자체는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될겁니다."

케이블카 찬성측도 국립공원의 보호 가치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등산객들로 인해 국립공원의 생태가 훼손되는 만큼, 케이블카 설치를 통해 국립공원의 피로도를 줄여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연간 4천 500만명에 이르는 등산객들이 국립공원을 오르면서 생기는 압력으로 인해, 각종 식생이 파괴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오히려 케이블카 주변에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까 식생이 더 우랑해지고, 또 동물들도 위험하지 않으니까, 케이블카 밑으로 오히려 다 몰려서 있기 때문에, 케이블카에서는 많은 식생이나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의 경우,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기존 74개의 등산로 외에도, 300개가 넘는 인위적인 샛길이 생겼습니다.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산 전체가 640여개의 조각으로 나눠져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설악산 권금성 등산로는 1971년 케이블카가 들어선 이후, 기존 탐방로를 찾는 발길이 끊기면서 현재는 자연 식생을 되찾았습니다.

[인터뷰]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제시한 7가지 승인조건을 충실히 이행하고, 완공 후에는 5년간 사후환경평가를 실시하는 등 환경훼손 문제를 해소해 친환경 케이블카가 설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립공원의 생태 보호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정복형 등산 문화가 프랑스 몽블랑과 스위스 융프라우 등과 같이 조망형 등산문화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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