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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해안침식.1.DLP>사라진 해변, 마을도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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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도내 동해안 해변엔 2천만 명이 넘게 다녀갔습니다.
이렇게 해변은 누구에겐 1년을 기다리는 휴양지이고, 동시에 삶의 터전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해안 침식 때문에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값을 따지기 힘든 소중한 자원이어서 해외에선 이미 해변을 지킬 방법을 찾기 위해 앞다퉈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우리 실정은 답답합니다.

G1뉴스에선 오늘부터 해안 침식 실태와 대책을 모색하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사라지는 백사장에 신음하는 주민들을 김도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가곡천과 바다가 만든 넓은 백사장에 밤이면 달빛이 내린다고 하는 삼척 월천리입니다.

지금은 이름이 무색합니다.

한때 길게는 100m 앞까지 이어졌던 명사십리는 자취가 없습니다.

테트라포트 뿐인 해변엔 해수욕장 운영을 못한지 한참입니다.

민박이며 횟집은 다 문을 닫았고, 마을 사람들은 고향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옛날에는 얼마나 살기 좋았는데요… 백사장이 저 끝에서 저 끝까지 였으니까. 여름에 해수욕객도 많아서 사는데 도움이 됐죠. 민박도 하고 장사도 하고… 지금은 뭐…"

모래가 없어지자 파도는 사나워졌습니다.

고깃배를 대던 작은 항구는 다 부서졌습니다.

집앞 길만 건너면 파도가 넘어오는 터라 소음과 진동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룰 정돕니다.

[인터뷰]
"차가 촤라락 지나가는 소리가 나죠 (파도가 치면? 집 안에서도요?) 네, 우리 집은 저 안인데 이 집은 얼마나 시끄럽겠어요. 그래서 시끄러워서 잠은 어찌자냐고 물어봤지요"

너울성 파도라도 치면 불안해서 대피해야합니다.

바닷물 짠 기운이 집안 곳곳까지 들어와 생활이 불가능할 정돕니다.

[인터뷰]
"파도가 치면 염분이 마을로 다 올라옵니다. 철이 있는 건 다 녹이 슬어서 쓰지 못해요. 차까지 다 녹이 슬어버립니다."

모래가 깎여 나가기 시작한 2011년, 이곳에선 한국가스공사가 대규모 LNG 기지 공사를 시작했는데 당시만 해도 이 지경이 될 줄은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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