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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해안침식.2>미흡한 조사..'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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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안침식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예방 대책은 커녕 상황이 더 심각해 지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해안침식 영향 예측이나 평가가 생략된 연안 개발이 많아, 복구 작업에 다시 수백억원의 혈세만 축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최경식 기자입니다.

[리포터]
삼척 월천해변의 해안 침식은 사실상 예견된 인재였습니다.

한국가스공사가 LNG기지 건설을 추진할 당시 이미 해안 침식이 우려됐지만,

파랑 관측 등 연안침식영향평가를 생략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동해지방해양수산청도 해안 침식을 막는 보완 요구 없이 사업 추진을 허가했습니다.

[인터뷰]
"국가가 하는 사업이니까 빨리 추진해야 된다. 이렇게 해서 도장을 받은 것 뿐이지 실질적인 환경영향 평가는 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월천리 주민과 가스공사가 소송을 벌였고,

해변 복구 사업에 465억원 가량이 투입됐습니다.

◀브릿지▶
"연안개발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 대상지역에 대한 연안 침식영향을 예측.평가하지 않거나, 저감방안을 수립하지 않은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모래가 쓸려나간 해변은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최근 며칠째 들이닥친 너울성 파도에 백사장은 더 많이 깎여나갔습니다.

해안침식 저감 방안 없이 주문진항 정비사업이 추진돼,

사업이 끝난 2012년부터 침식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시 2015년 뒤늦게 시작된 침식방지 사업에 365억원의 혈세가 투입됐습니다.

지난 2006년 8월부터 추진한 삼척 궁촌항 어항시설사업 역시,

침식 저감 대책 없이 추진돼, 원평해변의 백사장 폭이 40m 줄었습니다.

[인터뷰]
"무분별한 항만이나 해안건설에 따른 악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보편적으로 생각할 때 고파랑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인재에 의한 영향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해안침식이 심각한 해변마다 인근 항구 정비와 연안 개발이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면밀한 해양환경영향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G1뉴스 최경식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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