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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케이블카>환경 훼손 VS 친환경 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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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포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환경단체 주장의 핵심은 환경 파괴입니다.

보존지역으로 묶여 있는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생태가 크게 훼손된다는 겁니다.

상부 정류장 주변 식생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크고, 산양과 담비 등 법정보호종들의 서식지를 고립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외래식물 유입으로 생태계가 교란되고, 정류장 설치로 지질학적 가치가 있는 암석 지형이 훼손된다는 점도 주된 반대 이유입니다.

[인터뷰]
"삭도가 통과하는 주변으로부터 양쪽으로 대략 500m 정도가 같이 간섭 요인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핵심지역 안에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건설을 한다고 해도 자연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되고요."

강원도와 양양군은 친환경 케이블카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경우 처럼, 모든 자재를 헬기로 날라 조립하는 공법을 시행하고, 저소음·저진동 공법을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지주를 6개로 최소화하고, 지주를 설치할 때 훼손되는 면적을 줄이기 위해, 지주도 철탑 방식이 아닌 튜브 타입으로 설계했습니다.

특히, 국립공원위원회가 제시했던 7가지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만큼, 환경 훼손 우려는 말 그대로 기우일 뿐이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설악산 상부 정류장에 도달하는 사람들이 상부 정류장에서 이탈할 수 없는 시스템을 갖추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고 갔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 방법이기 때문에, 훼손하는 부분들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해외는 어떨까.

지난 1967년 개통한 일본 나가노 현립공원 고마가타케 로프웨이는 연간 23만명의 관광객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본 최초의 케이블카로, 61인승 곤돌라를 타고 일본 케이블카 중 가장 높은 2천 611m의 중앙알프스 정상부까지 이동합니다.

이 곳 역시, 1931년 일본 국립공원법이 지정된 이후,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각종 규제가 잇따랐지만, 결국 케이블카를 설치했습니다.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케이블카 도색과 도로 유지보수, 심지어 작은 이정표를 바꾸는데도 나가노현과 고마가네시의 허가를 받고 있습니다.

케이블카 운영 대행업체는 각 지점별로 환경담당 직원을 배치해, 관광객들의 환경 훼손 행위를 감시합니다.

[인터뷰]
"외래 식물이 들어 오는게 가장 위험하기 때문에, 신발 밑에 씨앗이 붙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닥에 배트를 깔고, 그린로프를 설치해서 방문객들이 고산식물 서식지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케이블카 설치 50년이 지난 현재까지 환경 훼손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우려했던 외래 식물 유입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고, 케이블카 설치 지역의 산양 개체수는 오히려 크게 늘었습니다.

주차장에서 하부 정류장까지 이동하는 셔틀버스 노선에도 산양이 뛰어다닐 정도입니다.

[인터뷰]
"버스와 로프웨이가 생긴 뒤로 산을 올라가는 사람들이 급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버스를 타고 가다가 10번 중 3번 정도는 산양을 만날 수 있고, 관광객들도 버스 안에서 산양의 사진을 찍으며 대단히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일본 나고노현국립공원 고마가타케 로프웨이의 사례는 사전에 면밀한 환경성 검토와 케이블카 설치 이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오히려 국립공원의 생태계를 더욱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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