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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기획.3> 내집마련 전쟁... 한켠엔 빈집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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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의 달을 맞아 과연 우리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지를 함께 고민해보는 기획보도, '집이란 무엇인가' 순서입니다.

지난 시간에 살기 위한 집이라기보다, 자산으로서의 가치에 더 무게가 실린 집의 현주소를 짚어봤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런 현상조차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집이 없어 전세집 얻기가 하늘에 별따기인 신도심에서 벗어나면, 사람이 없어 버려지고 방치된 빈집들이 수두룩합니다.

도내엔 빈집이 얼마나 있을까요?
백행원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터]
한 눈에 보기에도 세월이 켜켜이 앉은 집.

먼지쌓인 대청 위에 걸린 달력은 20년전에 멈춰 있습니다.

빈 집입니다.

바로 옆 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흙벽은 무너지고, 지붕은 삭아 내려앉았습니다.

굳이 찾아 헤메일 필요없이 빈 집 옆에 또 빈 집, 그 옆에 또 빈집이 늘어서 있습니다.



"저기 빨간집 있죠, (지붕 빨간 집? 거기도 빈집이고요?) 저기 너머에도 빈집 하나."

예전엔 100가구가 살던 큰 마을이었는데 이젠 70여가구 중 20집 넘게 비어 있습니다.



"해안가 원덕읍 소재지하고 임원 그쪽 빼놓고는
농촌에 와서는 최고 커요. 그전에 뭐 한 백가구
도 넘었는데..."

◀브릿지▶
"어쩌면 농촌에서 빈집 문제는 당연하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농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도심에서도 마찬가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춘천 최대 번화가 명동과 맞붙어 있는 조양동입니다.

은행과 상점, 음식점, 병원이 즐비한 큰 길에서 골목으로 접어들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언제부터 비어있는지 대문 너머로 잡초가 무성하고, 쓰레기도 나뒹굽니다.

농촌과 도심, 장소는 다르지만 빈집의 모습도, 빈집이 늘어나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농촌에서 도시로, 구도심에서 신도심으로 떠난 자리엔 노인들만 남습니다.

[인터뷰]
"젊은 사람들 다 나가고 노인네만 사시니까..후손들이 들어오면 이어지는 거고.. 지금 현재론 노인들이 많습니다."

통계청 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도내 빈집은 2018년 기준으로 7만2천세대가 넘습니다.

공가율은 11%, 전국 평균을 웃돕니다.

2010년과 비교하면 2만세대, 38%가 넘게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저출산 고령화로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에 빈집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어디에 빈집에 얼마나 있는지 발빠르게 조사하고 정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도심과 농촌 중심으로 빈집이 번져간다면, 강원도 대부분은 지역은 '최후의 빈집'으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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