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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평화지대.4/DLP> 한국전쟁 첫 승전고 '춘천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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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G1 기획보도 '전쟁유적지를 평화지대로' 네번째 순서입니다.

오늘은 한국전쟁 당시 가장 먼저 국군의 승전고가 울려 퍼진 춘천입니다.

춘천대첩은 낙동강전투,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한국전쟁 3대 대첩으로 꼽힐 정도로 의미가 크지만,
우리 역사나 기억 속에 그만큼 남아 있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온몸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낸 춘천시민들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념관을 건립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1950년 6월 27일, 춘천을 잡고 수원으로 우회해 서울을 포위하려던 북한군의 작전은 전쟁 발발 후 사흘 만에 좌절됐습니다.

학생과 경찰 등 민·관·군이 소양강을 사이에 두고 결사항전을 펼쳐 북한군의 남하를 막아냈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피란길도 뒤로 하고 자발적으로 포탄을 날랐습니다.

[인터뷰]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후퇴를 안해. 끝끝내 뒷받침을 해줘. 탄알도 나르고, 물도 나르고, 밥도 나르고."

이른바, 춘천대첩.

한국전쟁 발발 후 쓰인 첫 승전보입니다.



"충렬탑이 자리한 이곳 우두산은, 봉의산과 소양 1교 등이 격전지였던 춘천대첩 당시 지휘지 역할을 했습니다."

춘천을 지켜내는 동안 국군은 전열을 재정비해 한강 방어선을 형성했고,

UN군이 증원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 낙동강 방어선까지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변변한 무기도 없이, 오직 춘천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버텼습니다.

[인터뷰]
"우리는 총알 하나 넣고 빵 쏘고, 하나 넣고 빵 쏘고. 이북 애들은 한 번에 75발이 나가는 따발총을 갖고 있었어. 27일까지 우리가 끝까지 버티고 후퇴한 바람에 서울이 무사히 빠진거라고."

산중의 격전, 긴장의 순간들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인터뷰]
"아침에 일어나서 (흙을) 만져보니까 젖지를 않았어 이슬을 안 맞았어. 아 가까워왔구나. 내가 걔네들한테 붙었구나, 확인이 되는거지."

하지만 빛나야 할 전승의 역사는 희미하게 방치된 상태.

낙동강전투,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한국전쟁 3대 대첩으로 불리지만 20년 전 조성된 초라한 춘천대첩평화공원이 전부입니다.

[인터뷰]
"역사를 잊어버리고 역사를 기억을 안하면 발전도 없고 전진도 없는거예요. 춘천대첩 기념관을 만들면 안보적인 교육장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관광의 자료도 될 수 있다."

시민들의 피와 혼으로 지킨 뜨거운 전선.

소양강에 새겨진 70년 전 처절했던 역사를 기억하는 건 이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몫입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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