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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평화지대.2> 에티오피아.커피, "아주 특별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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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G1 기획보도 '전쟁유적지를 평화지대로' 두번째 순서입니다.

한국전 당시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해 용맹을 떨쳤던 나라가 에티오피아인데요,

에티오피아와 춘천은 전쟁 후에도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참전 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참전비와 기념관이 세워진데 이어,

황제의 커피 선물을 계기로 에티오피아 커피 축제도 개최되고 있습니다.
최돈희 기자입니다.


[리포터]
춘천시 공지천 일대는 참전기념관부터 커피 전문점과 국기까지.

모두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관련이 있습니다.

춘천과의 특별한 인연은,

/70년 전 한국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공군의 개입으로 연합군이 주춤했던 1951년.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에서 천여 명의 군대가 한반도에 상륙합니다.

'초전에 상대 기를 꺾는다'는 의미의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 '강뉴부대'입니다.

식민지 설움을 잘 알고 있는 당시 에티오피아 황제의 뜻에 따라, 전쟁이 끝날 때까지 모두 6천여 명이 파병됐습니다.

양구와 화천, 춘천 등 250여 차례 전투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고 포로가 될 바엔 죽음을 선택하겠다 할 정도로 용맹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10여 년 뒤,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참전비가 춘천에 세워졌고 에티오피아 황제가 직접 춘천을 찾았습니다.

당시 황제가 에티오피아산 황실 커피를 직접 선물했는데,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로스팅 방식의 커피가 춘천에서 자리잡은 게 바로 이때부터입니다.

[인터뷰]
"(황제가) 바로 이 자리에 앉으셔서 탑이 세워졌으니까 문화원 같은 집이 세워졌으면 좋겠다 하셨습니다. 감사함은 커피를 알리는 길이기도 하고 커피를 통해서 우리를 도와준 민족의 나라를 위해 설립된.."

[리포터]
지난 2006년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의 넋을 기리기 위한 참전비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건립됐습니다.

이듬해 춘천엔 파병에 보답하기 위한 참전기념관이 건립됐습니다.

[인터뷰]
"한국에서 보는 군인들의 성지 같은 곳이고 관광객이나 어느 분이든 기념관에 오시면 굉장히 만족해 하시고 자부심을 느끼고 가시죠."

[리포터]
이같은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에티오피아 커피를 주제로 한 축제도 시작돼 벌써 10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6.25 전쟁 당시, 파병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에티오피아 하일레 슬라세 1세 황제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동상 건립 사업도 춘천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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