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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1/DLP>올림픽 '바가지 요금'‥"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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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올림픽이 끝난 지, 한달 가량 됐는데요.

성공 대회였다는 평가 속에, 민간 숙박시설의 바가지 요금 문제는 두고 두고 뼈아픈 실패 사례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바가지 요금 때문에, 대회 기간 결국 손님에게 외면당하면서 빈 방이 넘쳐났고, 지역 경제와 이미지도 엉망이 됐는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오늘부터 사흘에 걸쳐 심층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먼저, 바가지 요금이 만들어진 과정을 김도환 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터]
방 예약 전쟁은 테스트 이벤트가 끝난 직후인 개막 1년 전쯤 시작됐습니다.

강릉시는 올림픽 때, 하루 6만명이 방문해, 2만 5천개의 방이 필요하다고 예측했는데,

당시 객실은 만 4천개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Stand-up▶
"올림픽 특구의 대형 숙박시설과 선수촌 완공을 앞두고 있었지만, 숫자만 보면 방 구하기 전쟁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에 여행업자는 물론, 숙박 대행사와 이벤트 사업자 등이 강릉으로 대거 몰려들었습니다.

이들은 시장 조사를 하고, 관광객이나 관광객을 모은 대형 여행사와 숙박업소를 알선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강릉시는 지난해 초, 지역에서 활동한 외지 여행사만 30곳이 넘었다고 파악했습니다.

대목을 보겠다는 숙박업소들의 기대 심리와, 숙박 알선업체들의 경쟁이 겹치면서 방값은 치솟았습니다.



"이번에 가면 40만원이었던 게 다음에 가면 45만원, 그 다음에 가면 50만원 부르는 게 값이었다. 경매고 그걸 협상을 하려고 하면 소치의 예를 들면서‥"

손님과 숙박업소 간의 직거래가 아니라, 대행사와 여행사 등이 중간에 끼면서, 단계별로 통상 15%에 달하는 수수료가 붙었습니다.

/가령, 숙박업소에서 15만원을 받아야 한다면, 대행사와 여행사 두 곳만 거쳐도 손님이 내야 하는 돈은 22만원이 넘습니다.

손님과 숙박업자가 생각하는 '숙박 요금'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가격은 우리가 올린 게 아니라, 그 양반들이 올린 거에요. 중간에서 먹으려고‥"

2016년과 2017년 사이, 전국적으로 여행업으로 신규 등록한 업체 수는 2천 3백곳이 넘습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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