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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6/남> '해썹' 인증 양계장서 불량 달걀 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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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 충격적인 건, 깨진 달걀을 액란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양계장 모두,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시설이라는 점입니다.

정부로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만든다는 인증을 받은 곳에서, 비위생적으로 불량 달걀을 가공해 판매해 온 겁니다.
계속해서, 김기태 기자입니다.

[리포터]
불량 달걀을 액란으로 가공하는 원주의 한 양계장.

깨진 달걀을 쌓아둔 곳에서 손으로 달걀을 깬 뒤 액란을 플라스틱 통에 집어 넣습니다.

별도의 소독이나 위생복 착용도 없습니다.

이렇게 만든 액란은 건물 밖에서 식당 업주가 준비해 온 통에 쏟아 붓습니다.



"살균처리를 뭐 하는 게 없죠. 몇 판 안 나오니까, 그냥 손으로 깨죠. 껍질이 떨어지지 않게 깬다고요"

취재팀이 확인한 불법 액란 가공 양계장 모두, 이런 방식으로 액란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양계장들은 모두 정부로부터 '해썹' 인증을 받은 곳입니다.

'해썹'은 원재료 생산부터 소비자가 최종 섭취하기 전까지 모든 단계에 적용되는 '식품 안전관리 인증 기준'입니다.

결국, 식품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곳에서 오히려 비위생적으로 달걀을 가공하고, 불법 유통하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인터뷰]
"어쩌면 관리의 사각지대로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철저하게 지자체나 관련 부서에서 수시 점검을 통해서 그런 것들이 유통되지 않도록 해야되고.."

정부는 최근 해썹 인증 시설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관리.감독 기관인 자치단체는 양계 업체에서 해썹의 탈을 쓰고 불법 행위를 벌이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G1뉴스 김기태입니다.
김기태 기자 purekita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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