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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DLP> 종이로 만든 '황당한 번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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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등록이 안된 차량을 운행하려면 임시운행허가 번호판을 발급 받아야 하는데요,

그런데 일부 지자체에서 이 번호판을 종이로 만들어 지급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애꿎은 운전자만 경찰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기동취재, 김아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터]
중고차 수출업자인 최오영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수출할 차량을 인천으로 몰고 가기 위해 임시운행허가 번호판을 발급 받으러 양양군청에 방문했는데, 이 번호판이 문제였습니다.

이미 다른 사람이 반납한 번호판 뒷면에, 펜으로 임시 번호를 쓴 종이를 붙여 지급한 겁니다.

종이 번호판을 부착하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최씨는 결국 경찰 단속에 걸려, 상황을 설명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양양군청에서)임시 번호판 만들 것이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무엇으로 만들어줄 수 있냐고 물으니까, 반납 받은 임시운행 허가 번호판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걸로 만들어줄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하더라고요."

◀브릿지▶
"당시 차량의 앞면과 뒷면에 부착됐던 번호판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기존에 반납받았던 번호판 뒷면에 이렇게 흰 종이를 붙여놓고, 그 위에 직접 펜으로 번호를 적은 겁니다"

현행법령에 따르면, 임시운행허가 번호판은 두께 2.5mm 이상의 목재판으로 만들어야 하고, 문자의 크기와 위치도 정해져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최씨가 이런 일을 겪은 게 처음이 아니었다라는 겁니다.

[인터뷰]
"A4용지만 주더라고요.(인제군청에서는) 네. 그러니까 더 당황스럽죠. 비 오는 날인데 어떻게 거기에다가 붙이고 가요. 경찰관도 황당해서 가시라고 하더라고요."

취재진은 황당한 번호판을 발급해준 담당 지자체들을 찾아가봤습니다.



"임시번호판을 내주는 업무가 별로 없어요. 그렇다보니, 그걸 어떻게 내줘야 할지 몰라서 그렇게 나갔을 수도 있고요. 저도 지금 종이에 임시번호판 만들어서 내보냈다는 것을 처음 들어서요"



"나무 두꺼운 곳에 써서 주는데요, 펜으로 나무판에다가"

지자체들의 어이없는 행정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운전자들입니다.

[인터뷰]
"경찰한테 단속되면 이렇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을 하죠. 실제로 단속이 됐고, 왜냐하면 번호판이 안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니까.."

G1뉴스 김아영입니다.
김아영 기자 ayre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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