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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1>열목어-산천어 서식지 '뒤죽박죽'
[앵커]
계곡 최상류, 맑고 차가운 물에만 사는 열목어와 산천어,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두 어종의 서식지가 뒤섞이면서 생태계에 심각한 교란을 일으키고 있는 사실이 G1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영서 내륙에만 서식하던 멸종위기 2급 열목어가 동해안에서 포착되고, 반대로 바다와 가까운 하천 어종인 산천어가 영서지역에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곡 생태계 피라미드에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기동취재, 먼저 박성은 기잡니다.

[리포터]
우리나라 대표 토속어종인 새미와 금강모치가 떼를 지어 다닙니다.

산란 후 알을 지키는 새미 사이로, 덩치가 큰 물고기가 나타납니다.

연어과 물고기인 산천업니다.

동해안 지역 수계에 살아야 할 산천어가 영서 내륙 계곡에서도 쉽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 옆에 있는 토종 어종인 새미들까지 산란철이긴 한데, 얘네까지 잡아먹기 때문에 이 근처에서 굉장히 많이 볼 수 있고, 본류에 있는 토종 어종들한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죠"

환경부는 12km에 이르는 이 계곡 물줄기에만 7천마리가 넘는 산천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반면, 열목어는 1970년대 이후 오대천에서 거의 멸절된 상탭니다.

과거 열목어가 지키던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산천어가 차지한 겁니다.

◀브릿지▶
"오대산 국립공원내 계곡 최상류 지점입니다. 육안으로도 산천어의 서식이 쉽게 확인되는데요. 취재진이 물속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계곡부 4개 지점의 수중 생태계를 직접 확인한 결과, 모두 산천어가 발견됐고, 먹이를 잡는 모습 등 활발한 서식 활동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토성면.

바다와 가까운 수계에서 발견되지 않던 열목어가 산천어와 같이 있는 동반서식이 확인됐습니다.

진한 세로 줄무늬의 산천어보다 큰 몸집에 상대적으로 희미한 줄무늬를 지닌 열목어가 눈에 확 띕니다.

학계 전문가들은 영서와 영동 계곡 대표어종인 열목어와 산천어가 자리를 바꾸고,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포식자가 등장하면서 먹이사슬에 이미 심각한 변화가 시작됐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거기 있는 수중생물한테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겠죠. 더군다나 산천어 같이 큰 육식성 물고기 같은 경우 거기 사는 수서곤충이라든가, 금강모치 같은 물고기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거에요"

산천어와 열목어의 서식지 변화로, 두 어종이 생태계 교란종으로 바뀌는 건 아닌 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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