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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1> 정치망 잘못 설치.."어장 피해" 반발
[앵커]
한 수산업체가 강릉 앞바다에 정치망 그물을 설치하면서 어촌계의 양식장을 침범해, 소송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업체측은 어촌계의 항의로 정치망을 옮기는 과정에서, 그물만 철거하고 그물 설치에 사용했던 앵커와 밧줄 등을 치우지 않아, 2차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또, 업체 측은 정치망 설치 기한을 넘겨 뒤늦게 불법으로 설치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먼저 홍서표 기잡니다.

[리포터]
바닷 속 암반 위 곳곳에 포대 덩어리들이 보입니다.

한 개에 1톤 정도 하는 포대는 대여섯 개씩 묶여, 암반 곳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포대에 그물이 뒤엉켜, 물고기가 옴짝달싹도 못합니다.

한쪽에서는 밧줄 등이 암반을 덮어, 해초의 성장을 방해합니다.

◀브릿지▶
"이곳은 원래 정치망 어장이 설치됐던 곳이지만, 지금은 모두 철거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수중에 설치했던 정치망 그물만 철거하고, 바닥에 그물을 고정시키는 닻 역할을 하는 포대식 앵커와 밧줄 등은 치우지 않은 겁니다.

이는 한 수산업체가 바다에 정치망을 설치하면서, 어촌계의 바닥식 복합양식 어장을 침범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어민들의 거센 항의로 정치망을 인근의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어민들은 버려진 포대와 밧줄 등으로 인한 조업과 어장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당사자한테도 얘기하고 관에도 수십 차례 이 길목을 막아 놓으면 배들이 안 된다고 그래서 사전에 어촌계 하고 협의를 해서 설치해야 된다고 그만큼 얘기했는데, 이 사람이 임의대로 우리 없는 사이에 새벽 5시 반에 와서 설치했습니다"

해당 업체 측은 오히려, 어촌계가 자신들의 동의 없이 양식장 허가를 받아 불법을 저질렀다며, 앵커를 치우지 않은 건 저절로 모래에 묻힐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합니다.



"안 건져내도 나중에 파도에 모래에 다 묻히니까, 뭐 피해 주고 이런 사항은 아니니까, 뭐 이리 해도 안 되겠나. 또 말씀드렸지만, 우리 장비로는 들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관련 법에서는 정치망 그물이나 앵커를 폐기물로 보고, 모두 수거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G1뉴스 홍서표입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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