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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동취재] <기동.1> "세금만 강바닥에.."
  •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 작성일 : 2016년 05월 10일 조회수 : 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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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천의 보에는 물고기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만든 통로인 '어도'가 설치돼 있는데요.

어도는 관계법에 따라, 각 하천 특성에 맞게 모든 어종의 물고기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공돼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간 동해안 하천에 설치한 이른바, '아이스 하버'식 어도의 경우, 시공비는 비싼데도 제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동취재, 먼저 박성은 기자입니다.

[리포터]
철마다 황어와 은어, 연어 등 회유성 어류들이 많이 찾는 동해안 하천입니다.

보마다 어도가 설치돼 있는데, 대부분 모양이 비슷합니다.

U(유)자 형 블럭이 특징인 이 어도는 '아이스 하버'식 어도로 불립니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해양수산부의 시범사업으로 강원도 하천에 설치된 17개 어도 가운데 13개가 이 공법으로 시공됐습니다.

올해 시공 예정인 어도 10개 가운데 8개도 아이스 하버식입니다.

◀브릿지▶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아이스 하버식 방식으로 설계된 어도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방법으로 설계된 어도가 동해안 하천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아이스 하버 어도는 간격이 좁고 뛰어넘어야 할 도약 구간이 많아, 유량이 풍부하고 유속이 느린 하구에 적합하다는 겁니다.

때문에, 유속이 빠르고 유량 변화가 극심한 상류형 하천인 동해안에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아이스 하버식 어도는) 대형 어종 또는 하구에 맞는 어도라고 쉽게 설명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대학 연구팀과 함께, 여러 형태의 어도가 시공된 보를 찾아, 이용률을 직접 검증해 봤습니다.

/각기 다른 종류의 어도 최상부에 그물을 설치해, 24시간 동안 3시간마다 잡힌 물고기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물막이로 아이스 하버 어도로 물을 몰았을 때는 황어가 어느 정도 회유했지만,

물막이를 제거해 유량을 비슷하게 만드니 다른 어도의 이용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인터뷰]
"사람이 계단 올라가듯이 올라가는데, 이게 길이가 워낙 길다 보니까 아마 어류들이 이동하기에 조금 어려움을 겪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미처, 어도를 오르지 못해, 보 하부에서 산란하고 죽은 황어도 수두룩했습니다.

아이스 하버 어도의 시공비는 3억 2천만원.

높은 황어 회유율을 보인 생태형 어도 시공비 1억 3천여 만원보다 두배 넘는 비용이 듭니다.

시공비는 훨씬 비싼데도 이용율이 떨어지는 아이스 하버 어도를 설치한 이유 또한 애매합니다.



"각 지자체에서 선호하시는 것이라 특별히 뭐..아무튼 다른 형식에 비하면 보기에도 괜찮아 보이시나 보더라고요"

하천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어도 설치가 혈세 낭비와 함께, 생태계 파괴 우려를 높이고 있습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