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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충취재
<집중.1> 산불 1년 "다시 찾아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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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됐습니다.

한순간의 화마로 축구장 4천개에 달하는 울창했던 숲이 잿더미가 됐고 천여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1년이 지나면서 검게 그을린 잔해 위에는 봄꽃이 피었고 더디긴 하지만 복구 작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새 희망을 움틔우고 있는 현장을 정동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지난해 4월 화마는 고성·속초, 강릉·동해, 인제 5개 시·군을 삽시간에 집어삼켰습니다.

두 명이 죽고 한 명이 다쳤으며 2천832㏊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천524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천295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5개 시·군 모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고 570억 원에 달하는 국민 성금이 걷혔습니다.

◀브릿지▶
"그로부터 1년, 아직까지 복구는 더디기만 하지만 화마의 깊은 상처는 서서히 지워져가고 있습니다."

당시 산불로 민둥산이 된 야산에서는 푸름을 입히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흙을 솎아내고 구덩이를 파낸 뒤 어린 나무를 정성스럽게 심습니다.

이곳 36㏊에만 10만 그루가 심어집니다.

[인터뷰]
"자작나무 소나무 2종을 식재하고 있고요. 4월 중에 식재를 다 마칠 예정입니다."

폐허가 됐던 망상오토캠핑장에는 샛노란 유채꽃 융단이 깔렸습니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지난해 산불로 전체 숙박시설의 80%인 22동 57실이 불탔습니다.

리조트의 자랑이던 해송과 황금측백 나무 천600그루도 한줌 재가 됐습니다.

동해시는 340억 원을 들여 객실 규모를 30동 54개로 늘리고, 화재에 강한 재료를 토대로 다시 짓기로 했습니다.

이미 응급 복구는 마쳤고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갑니다.

[인터뷰]
"건물은 재해를 예방할 수 있게 이격거리를 두거나 목재 형태를 일부 석재로 바꿀 예정입니다."

하지만 피해가 워낙 광범위해 전체적인 복구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보상 문제가 맞물리면서 산주들로부터 동의를 받지 못해 복구 첫단추인 벌채는 전체 2천581㏊의 64%인 천651㏊만 이뤄졌습니다.

조림 역시 올해 921㏊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완료된 곳은 200㏊에 불과합니다.

이재민 보상을 제외하고라도 산림 복구만 최소 오는 2022년은 돼야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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