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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충취재
<집중.3> 진폐광부, "생존조차 버겁다"
[앵커]
G1뉴스에서는 어제부터, 영화 '국제시장'을 계기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광부와 그 가족들의 삶을 조명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어제 순직 광부와 유가족들의 어려움을 짚어봤는데, 오늘은 진폐환자들의 삶의 현주소를 취재했습니다.
보도에 박성은 기잡니다.

[리포터]
35년이 넘은 허름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박재구씨.

1978년부터 33년 동안 광부로 일한 박씨에게 남은 건, 숨이 차 제대로 걷지도 못할 만큼 나빠진 폐와 가난이 전부입니다.

[인터뷰]
"지금 숨이 차니까 약 안먹고 이러면, 뛴다는건 생각도 못하죠."

다른 폐질환 환자들처럼 박씨도 일반인보다 난방에 더 신경써야 하지만, 없는 살림에 500원 짜리 연탄 한 장을 가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브릿지▶
"그나마 장해 등급을 받은 사람들은 상황이 괜찮은 편입니다. 몸은 아프지만 의증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극빈층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40년 넘게 광산 일을 해온 박영체 씨는 나빠진 폐 때문에 거동조차 불편하지만, 장해 등급을 받지 못해 연금을 못 받는 '의증환자'입니다.

박씨 부부는 30만원 조금 넘는 노령연금 등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어, 감기에 걸려도 약을 살 엄두도 못내는 처지입니다.

[인터뷰]
"그러면 급수는 못받더라도 약이라도 급수 받은 사람처럼 줬으면 좋겠다. 어려워서 그렇다고 하면 알았다고 하지만 이렇게 연락이 없는 거죠"

진폐환자를 지원하는 기관은 강원랜드와 한국광해관리공단, 폐광지역 자치단체입니다.

하지만, 입원치료비와 치아보철 등은 조건과 절차도 번거롭고, 1년에 15만원 하는 난방비 지원이 그나마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진폐환자들이 좀 더 나은 생활을 하면서 복지 혜택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주위에서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진폐환자들은 무엇보다 산업전사에서 퇴물로 버려졌다는 박탈감이 가장 힘들다고 입을 모읍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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