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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충취재
<집중.1> 점박이물범 서식지 '소멸 위기'
[앵커]
과거,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점박이물범은 이제 대형 수족관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귀한 몸'인데요.

특히, 동해안에서는 강릉 인근 해안이 유일한 서식지인데, 취재결과 이 서식지에서 생활하는 물범 개체 수가 줄어 이제는 한 마리 밖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G1뉴스에서는 오늘부터 이틀 동안 동해안 물범의 서식 실태와 보호 대책을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먼저, 서식지 현장을 박성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경포해변 위쪽에 위치한 강릉 순긋해변.

백사장에서 직선거리로 백미터 가량 떨어진 바위섬 주변 수면에 회색 물체 하나가 떠오릅니다.

머리 위에 떠있는 촬영용 드론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올려다 보는 이 물체는 바로 천연기념물 제331호인 '점박이물범'입니다.

◀브릿지▶
"제가 지금 떠 있는 이곳은 점박이 물범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명 '물개바위' 인근 입니다. 취재진이 직접 물속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물 속은 물고기가 많아, 물범이 러시아나 북한수역으로 월동하러 가기 전에 먹이활동을 하기엔 제격이었습니다.

물범은 취재진이 다가가자, 잠시 경계를 하다가 안심이 됐는지 다시 돌아와 곁을 내줬습니다.

[인터뷰]
"처음에는 경계를 많이 했는데, 사람을 많이 접하다 보니까 이제는 어떤 포즈까지 취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을 많이 쳐다보고 있어요. 굉장히 또 귀엽습니다"

그런데, 두마리가 서식하고 있다는 제보와 달리, 며칠 동안 관찰된 물범은 한 마리뿐이었습니다.

'한마리는 어디 갔을까' 궁금해 하던 차에, 백사장에 커다란 동물 한마리가 떠내려 왔습니다.

1m 50cm에 100kg이 넘는 물범 암컷이 탈진해 해변으로 밀려나온 겁니다.

주민들과 함께 바다로 돌려보냈지만, 얼마 안돼 다시 밀려나와, 서울대공원으로 긴급 후송했지만, 이튿날 결국 숨졌습니다.

[인터뷰](전화)
"혈액검사 상으로는 아주 정상적으로 나왔거든요. 제 생각에는 혹시 어떤 물리적인 뭘 잘못 먹어서 폐색(장이나 혈관을 막은 것)이 됐거나.."

10년 전 4마리였던 물범 무리는 최근 잇따라 폐사하면서 한마리만 남았습니다.

남은 한 마리는 암컷이 사라진 이후,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한 마리가 죽으면 또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새로운 개체가 나타나고 하기 때문에 이 조건만 계속 유지해 준다면 새로운 개체가 또 찾아올 것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한마리도 다음달 말쯤이면 월동을 위해 러시아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민들은 내년 봄 이 물범이 새로운 무리와 함께 다시 강릉 앞바다를 찾아오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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