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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시각 주요 뉴스] "속초 영랑호 개발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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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 자▶
<원석진> "찬반이 엇갈리는 지역 현안을 양측의 입장 그대로 가감없이 보여주고, 시청자 의견을 들어보는 기획보도 'Yes or No' 순서입니다."

<정동원> "저와 원 기자는 3주 만에 또다시 이곳 속초에서 만났습니다.
지난 번 고층건물 규제 때와 같은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문제로, 이번에는 영랑호 생태관광 문제를 들여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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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진>"저는 이번 주제 역시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고층건물 규제 문제처럼 훨씬 많은 시민들이 개발보다는 보존을 바라고 있고,
속초시가 추진하려는 생태탐방로는 전국에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어 관광 자원으로도 매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랑호 개발은 주민 소득에 별 도움이 안 되고 환경만 해치게 될 게 뻔합니다."

<정동원>"저는 원기자의 주장을 들으면 너무 한쪽으로 편향돼 있어 좀 답답합니다.
생태탐방로가 마치 영랑호의 환경을 파괴하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습니다.
직접 시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제 영랑호가 진정한 생태 휴식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훨씬 많습니다.
호수를 지역 관광 명소로 만들고 있는 현장을 제가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리포터]
다리가 도산구곡 중 첫 번째 물굽이인 운암곡을 부드럽게 휘감아 돕니다.

선성수상길로 이름 지어진 이 길은 안동호 수면 위에 폭 2.75m 길이 1㎞의 수상데크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수상데크는 물 위에 떠 있는 다리 '부교' 형태로 조성됐습니다.

걸을 때 마다 흔들림이 느껴져 수면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변에 도산서원과 퇴계종택 등 150여개의 문화 유적이 있어 관광 명소로 서서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평일에도 많이 오셔요 사람들이. 주변에 도산서원도 있고 둘러 볼 곳이 많잖아요. 둘레길이거든요.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가족들이 많이 와요."

◀브릿지▶
"속초시는 지난달 이곳 안동 뿐 아니라 충북 청주와 충남 예산을 둘러봤습니다. 영랑호 개발의 핵심인 호수를 가로지르는 인도교 시설을 검토해보기 위해서입니다."

사전답사를 한 속초시는 인도교를 '부교'로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호수 바닥에 교각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정되지 않아 위치를 옮기거나 해체할 수도 있습니다.

수위 변동이 거의 없는 석호지만 만에 하나 있을 지도 모를 수위 상승에도 물에 잠기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교량에 비해 예산이 최대 4배 가량 적게 들어 경제성 측면에서 뛰어납니다.

[인터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탐방로를 조성해서 관광객들이 영랑호를 많이 찾도록 하고자 하는 게 저희의 계획이고. 이것으로 인해서 북부권의 활성화가 더.."

현재 속초시 관광은 설악산과 속초해변, 대포항, 청초호 등이 있는 남부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때문에 늘 북부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범바위부터 보광사와 생태습지원, 카누·카약체험장까지 다양한 관광자원을 지닌 영랑호 역시 그동안 단순히 시민 산책 코스로 이용돼 온 게 사실입니다.

속초시가 영랑호를 전망데크와 공원을 갖춘 생태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인터뷰]
"보존이라는 건 정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랑호를 어떻게든지 친환경적으로 개발해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그러한 영랑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정동원>"보신 것처럼 영랑호 개발은 시민들이 원하는 지역에 최소한 손을 대 새로운 관광 자원을 만들어보자는 시도입니다.
환경 보존을 이유로 이마저도 못한다면 속초관광은 영원히 제자리 걸음에 머물 수 밖에 없습니다."

<원석진>"그렇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영랑호를 개발하지 않은 건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영랑호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국내의 몇 안 되는 석호입니다.
자연 호수의 아름다움만 제대로 보존해도 훌륭한 관광 자원인데 이제 와서 손대겠다는 건 분명 잘못된 선택입니다."

[리포터]
겨울 호수의 잔잔한 수면 위로 청둥오리가 무리지어 유유히 표랑합니다.

백로는 자맥질에 몰두합니다.

사계절 철새 서식지인 영랑호가 빚어낸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이렇게 근사한 자태를 뽐내는 철새를 앞으로 찾아보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속초시가 영랑호를 가로지르는 인도교를 중심으로 한 관광개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큰 고니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멸종위기종까지 날아들고 있는데, 개발 행위가 시작되면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인터뷰]
"영랑호가 망가지게 되면, 바다와 산과 생태계가 단절되는 부분이거든요. 다리를 놓고, 그것(호수)을 끊어두고, 사람을 쉴 새 없이 들어가게 하는 것은 굉장히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브릿지▶
"사실 요즘은 전국 어디를 가나 호숫가에 설치한 부교나 출렁다리 같은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지자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광객 발길이 뜸해져, 개통 초기에만 반짝 효과를 거둔 곳이 대다수입니다."

속초시가 벤치마킹한 안동시의 선성수상길도 속을 들여다 보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보기에 민망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안동을 찾은 관광객 수는 835만 명인데, 선성수상길 방문객은 10만여 명의 불과합니다.

관광객 1% 정도만 탐방로를 찾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거기(호수)에 목교를 설치한다고 해서, 북부권이 발전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용역 결과에서는 영랑호 자연 경관에 치명타를 준다고 하고 있습니다."

영랑호 수상데크 하나만으로 속초 북부권 관광을 살리겠다는 구상도 비현실적입니다.

해마다 천800만 명이 찾는 속초관광은 주로 남부권에 쏠려 있는 게 사실입니다.

청초호와 관광수산시장, 아바이마을과 대포항 등이 필수 코스처럼 굳어진 건 그만큼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북부권의 열악한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지 않고, 사업비 40억 원을 들여 생태탐방로만 놓겠다는 건 또 다른 난개발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관광객 유입도 중요하지만 시민들부터 편히 산책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만약에 한다면 반대하는 입장이에요. 자연 이대로 놔두는 게 나을 거 같아요. 괜히 파괴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기 자▶
<정동원>영랑호는 새로운 변신을 통해 외지 관광객 뿐만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진정한 휴식처로 자리잡게 됩니다.
속초는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답게, 북부권의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생태탐방 명소로 가꾸는 것으로 더이상 늦춰서는 안될 현안입니다

<원석진>
섣부른 개발은 기대했던 관광 활성화 효과는 거두지 못한 채 천혜의 호수만 훼손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입니다.
영랑호는 지금 그대로 보존돼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G1기획보도 'Yes or No'는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받아 후속 보도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