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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방송일시 월~일요일 자정 ~ 1시
진행 윤영호
작가 김지은
안녕하세요.
작성자 :오서윤
등록일 :2022-02-28
조회수 :358

어머니의 심부름을 하러 이모님 댁에 갔습니다. 새해 들어 처음 뵙다보니 이모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는데요, 어린이집에서 막 돌아온 듯한 조카도 저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이모님의 따님의 아들. 가까운 것 같다가도 5촌이라는 촌수를 생각하면 먼 것도 같지만 친척 모임에서 오랫동안 막내로 지내온 저를 막내에서 벗어나게 해줬기에 제게는 거리 이상의 뜻깊은 존재입니다. ㅎ


막 다섯 살이 된 어린 조카는 대뜸 제게 "94 마스크를 두 개 써서 188이야"라며, 마치 천하무적이라도 된 듯 목소리가 의기양양했습니다.

"산술적으로는 KF 99.64"(** 아래 설명 참조)

라고 말해주어야 하나 싶었지만, KF라는 말도 익숙치 않아서 못 쓰는 듯한 조카에게는 벅찬 내용일 테고 무엇보다도 낯을 가리지 않고 반갑게 맞아준 고마움이 더 컸기에 덧셈도 참 잘 한다며 칭찬을 건넸습니다. 


<헝클어진 머리칼을 흩날리며 네게 건네 / 조금은 녹아 흘러내린 아이스크림 /

좀 따가운 시선 받으면 어때 / 네게 주려고 / 진득해진 손바닥으로 달려온 나야>

볼빨간사춘기의 노래 <심술>의 한 부분인데요, 녹은 아이스크림보다 맛있는 걸 주려고 달려온 그 마음이 중요하듯, 엄밀한 계산이 아닌 저에게 먼저 다가와준 조카의 다정한 마음이 더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신청곡은 볼빨간 사춘기 - 심술, 어반 자카파 - Nearness is to love, Sigrid - Home To You 부탁드립니다.


** KF값 = (1-잔여 유해물질 농도)*100 라고 할 때, KF94 마스크를 거듭 착용할 때의 잔여 유해물질 농도는 초항이 0.06, 공비가 0.06인 등비수열이고, 두 겹 착용하면 제 2항의 값입니다.

따라서 (6/100)*(6/100) = 0.0036이므로 KF 값은 (1-0.0036)*100=99.64가 됩니다.)

(단, 마스크 통과 후의 공기의 양은 줄어들지 않는다. 마스크는 완벽히 밀착되어 모든 들숨은 마스크를 통과한다. 등으로 외부요인을 무시할 때, 숫자만 대입하여 계산할 수 있습니다.)

(등비수열을 예로 들었지만 다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연설명 때문에 쓸데없이 복잡해져서 죄송합니다..)

==================== 답 변 ====================


공백님 안녕하세요,

오늘 사연은 저도 읽으면서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조카의 엉뚱한 발상이 너무 귀여워서요!

저였어도, 그저 귀여워 하면서 같이 호응을 해주었을 것 같아요.

공백님 말씀처럼 아이의 다정한 마음이 더 소중한 거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정성스레 사연으로 적어주시고,

<심술> 노래까지 함께 녹여주시는,

공백님의 정성도 

저에게는 정말 소중하답니다. 


공백님 오늘도 사연 남겨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사연과 신청곡은 오늘 밤엔 1부에서 들려드릴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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