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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방송일시 월~일요일 자정 ~ 1시
진행 윤영호
작가 김지은
안녕하세요.
작성자 :오서윤
등록일 :2022-01-19
조회수 :384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일 최고기온이 잠깐 영상을 넘나들던 날씨가 다시 추워지네요.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일기장에나 쓸 법한 얘기를 사연으로 쓴 것 같아서 적절한 글인지 모르겠는데요,

너무 난해하거나 길다 싶으면 소개 없이 신청곡만 선곡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

(본문)


휴대전화를 한 대 장만했습니다.

크기가 작아서 이름에도 '미니'가 들어가는 기기인데요, 천 원권 지폐를 펼친 크기와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기기도 잘 작동하고 있기에 당장 필요했던 건 아니었지만,

이번을 끝으로 올해 하반기 부터는 더 이상 작은 크기의 기기를 출시하지 않을 거라는 소식이 여러 곳에서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작은 기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을 인터넷에서 종종 볼 수 있지만 인터넷 상의 수요가 판매량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CIRP에 따르면 미국의 '사과폰' 제조사가 이천이십 년(2020년) 하반기에 출시한 네 가지 모델의 출시 직후 한 달 여 간의 판매량 중에서 가장 작은 '미니' 모델은 단 6퍼센트에 그쳤습니다. *

최신작 네 가지 모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는데요, 국내 유통단말업체가 제공한 사전예약 정보에서 '미니' 모델의 수요가 가장 작았습니다. **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게 점점 늘어나는 만큼 스마트폰의 크기도 커지기 마련입니다. 큰 화면일수록 한 눈에 들어오는 글자나 그림 등의 정보량도 많은데다 영상 시청이나 게임을 할 때도 더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기기가 커진 만큼 내부 공간 역시 상대적으로 넓기에 더 많은 용량의 배터리를 삽입할 수 있으니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연속 사용 시간도 더 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작은 기기는 휴대성 외에는 강점이 없기에 소비자들의 외면은 자못 당연해 보입니다.


그렇기에 제조사 입장에서도 작은 크기의 기기를 출시할 이유가 없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제 작은 스마트폰이 니치 마켓에 이르는 것은 시간 문제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통상적인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인 2년 내지는 3년이 지난 뒤, 니치한 취향을 가진 저와 같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마음에 드는 선택지가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니치한 취향은 각자의 개성인 것인지, 아니면 대세에 순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자발적 도태인 걸까요. 어쩌면 단순히 선택지의 문제가 아닌,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하는 포모(FOMO)증후군에 사로잡히는 세태가 계속된다면, 개성이든 자발적 도태든 결국에는 소외에서 벗어나 다수를 향해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청곡은 동방신기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마음 / 구원찬 - 슬퍼하지마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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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 증후군 : '피어 오브 미싱 아웃(Fear Of Missing Out)'에서 단어의 첫 철자들을 따서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 의 대목은 https://www.etnews.com/20210121000069 기사를 참고하였습니다.

**의 대목은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9/20/2021092000354.html 의 기사를 참고하였습니다.

==================== 답 변 ====================


안녕하세요 공백님,

정성스런 사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연을 읽으면서 저도 생각에 잠기게 되더라고요.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요!!

아마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라디오에서 소개해드리고 

함께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 

신청곡도 함께 틀어드릴게요. 


사연은 내일 (1/20 목요일) 밤엔 1부에서 소개해드릴게요. 

내일 자정에 뵐게요 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마침 지금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좋은 추억 많이 남기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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